대형 IT·금융사 투자 유치로 미래형 의료 생태계 구축카카오헬스케어 인수 후 전략적 재편 가속화디지털 헬스·임상 데이터 통합 통한 신사업 도전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AI와 데이터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해 최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치료제 개발과 생산 인프라 고도화에 더해, 병원 중심의 기존 의료 모델을 병원 밖으로 확장하는 '미래형 헬스케어' 전환에 힘을 준 상태다. 이에 따라 그룹 전반의 AI·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하고, 의료·연구·임상·운영 전 영역에 걸쳐 자동화와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차바이오 측은 "그룹 전반의 AI·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하는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사업과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반의 첨단화·자동화·효율화를 추진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극대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어진 외부 투자 유치 역시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자본·파트너십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지난해 단행한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부터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차바이오그룹은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인프라 관리 계열사인 차케어스와 차케어스의 화장품 제조 자회사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700억원에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했다. 또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를 확보했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내려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 뒤 이듬해 분사한 기업으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 2024년 매출 119억원을 기록했으나 서비스 투자 등 비용 증가로 3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기도 하다. 제이준코스메틱(현 차AI헬스케어) 공시에 첨부된 외부평가기관 의견서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2027년까지 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무릅쓰고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를 감행한 데에는 차바이오그룹의 AI·데이터 전략에서 카카오헬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병원과 임상 현장에서 축적되는 의료 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생성되는 생활·건강 데이터, 연구·개발 과정의 바이오 데이터 등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새로운 의료·헬스케어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와 데이터 역량을 보강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 역시 이런 큰 그림 아래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들어 LG CNS에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IT·클라우드·AI 구현 역량을 갖춘 LG CNS는 데이터 통합과 AI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금융 인프라를 보유한 한화 손해보험·한화생명의 참여는 헬스케어와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 실험 가능성을 넓힌다는 평가다. 의료 데이터를 보험·금융 서비스와 연계하는 모델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차바이오텍의 최근 행보를 단기적인 재무 안정 확보 차원을 넘어선 전략적 재편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를 기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AI·데이터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외부 전략적 투자자를 통해 기술·자본·사업 파트너십을 동시에 확보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 구성이 IT·금융 등 서로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차바이오그룹이 헬스케어 산업의 경계를 넓히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과제도 적지 않다. AI·데이터 기반 헬스케어는 규제, 데이터 활용 범위, 수익 모델 검증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그럼에도 차바이오텍이 카카오헬스케어 인수 이후 외부 투자 유치와 전략적 협업을 연쇄적으로 이어가는 배경에는,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장기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바이오 관계자는 "차바이오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AI 기반 커넥티드 헬스케어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AI, 데이터 역량은 차바이오그룹 차원의 AI 전략/로드맵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AI·데이터 역량을 토대로, 의료·헬스케어·연구·임상 전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데이터 생태계 조성, 혁신 사업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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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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