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DB생명 7번째 매각 시도···재무부담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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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7번째 매각 시도···재무부담 '산적'

등록 2026.01.26 14:39

이은서

  기자

자본건전성 규제 도입 앞두고 경영혁신 박차잠재적 투자자 관심 속 자본 투입 결정적 변수유상증자에도 불안한 재무지표···우려 여전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사진제공=KDB생명)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사진제공=KDB생명)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지난해 말 500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지만 자본잠식과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 악화가 이어진 지난해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KDB생명은 올해도 유사 규모 자금을 투입해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는 한편, 경영 정상화의 해로 삼고 체질 개선 전략 수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내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의결하고 다음 달 공개경쟁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KDB생명 매각은 일곱 번째 시도다. 산업은행은 거듭된 매각 불발을 겪은 KDB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매물 매력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에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97.65%에서 99.66%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도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자본 확충을 통해 KDB생명의 체질을 개선하고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자금 투입에 재무건전성 개선됐지만...건전성 회복 여전히 과제


다만 유상증자 효과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 킥스(K-ICS) 비율이 낮고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매각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투입된 자금으로 재무건전성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악화된 기존 지표를 고려할 때 건전성 회복은 여전히 KDB생명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했으며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지난 2023년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섰지만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보험업 시너지 부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한 자금 부담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경과조치 후 가용자본은 1조4468억 원, 요구자본은 8759억 원으로 총자본 기준 킥스비율은 165.2%로 집계됐다. 이는 현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뛰어 넘는 수치다.

그러나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가용자본 5697억 원, 요구자본 1조3100억 원으로 킥스비율은 43.5%에 그친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위험액인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비율이다.

만일 올해 투입될 5000억 원 자금까지 단순 합산 계산해도 경과조치 전 가용자본은 약 1조700억 원 수준으로 킥스비율은 81.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에 한참 못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1조 원 수준의 대규모 자금 수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도 보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증자 계획과 규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되거나 밝힌 바가 없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긍정적인 대목은 지난해 무상감자와 함께 진행된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통해 KDB생명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초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KDB생명은 올해 예정된 추가 수혈을 통해 재무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자본건전성 기준인 '기본자본 지급여력제도 비율 50%' 규제도 향후 매각 과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본자본 킥스는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만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32.4%로 규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분기별 최저 이행 기준을 부과하되 1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있지만, 이 기간 이후에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KDB생명 인수할까···투입 자본 규모 관건


금융권에서는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참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만큼 KDB생명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될 자본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MG손해보험의 부실 처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법인 예별손해보험의 매각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500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작년 연말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겠지만 구체적 수치는 밝히기 어렵다"면서 "올해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영업 채널 중 전속 채널을 내실 있게 확대하는 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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