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가결 안건, 여전한 '거수기' 논란하나카드 이사는 최장 근무시간 기록사외이사 활동시간, 보수와 비례하지 않아
12일 각 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사외이사의 단순 수령액 기준 평균 보수는 회사별로 최대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평균 보수가 808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는 3695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보수가 낮은 일부 사외이사는 오히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이사회에 할애하면서 보수와 활동시간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다. 지난해 3월 말 임기가 만료된 임혜란 사외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전체 평균 보수는 8080만 원이었다. 이는 가장 낮은 하나카드(3695만 원)보다 약 2.2배 높고, 업계 평균 5106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김준규 삼성카드 사외이사는 전체 카드사 중 유일하게 1억 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현대카드(6162만 원)로, 지난해 중 임기 만료되거나 새로 선임된 연태훈·서병호 사외이사의 보수가 포함됐다.
이어 신한카드 5054만 원, 롯데카드 4937만 원, 우리카드 4827만 원, BC카드 4126만 원, KB국민카드 3970만 원, 하나카드 3695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2024년 6543만 원에서 지난해 4937만 원으로 24.5% 감소했다. 하반기에 8명 중 3명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3명이 새로 선임되면서, 중도 교체된 사외이사들의 근무일수가 짧아 보수가 낮게 반영된 것이 감소 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근무일수를 고려한 평균 연봉 수준은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카드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2024년 5812만 원에서 지난해 3970만 원으로 31.7% 감소했다. 상·하반기에 각각 사외이사 1명이 임기 만료되면서 근무일수가 짧아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이다. 이 역시 근무일수를 고려 시 평균 연봉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사외이사의 업무 충실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하나카드로 조사됐다. 카드사 사외이사의 안건 검토와 회의 참석 등 할애 시간을 분석한 결과, 하나카드 사외이사들은 193.8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이사회에 투자했다.
특히 조승호 하나카드 사외이사는 210.5시간으로 전체 카드사 사외이사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하나카드 측에 따르면 조 사외이사는 이사회 11회, 감사위원회 10회, 리스크관리위원회 1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2회, 내부통제위원회 5회 등 모든 회의에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심의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박재식 사외이사, 전선애 사외이사, 권숙교 사외이사 등 3명의 할애시간은 모두 100시간을 훌쩍 넘겼다.
삼성카드 사외이사들의 평균 이사회 참여 시간은 90.1시간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재천 사외이사, 김준규 사외이사, 문창용 사외이사는 100시간 이상을 이사회에 투자했다.
이어 현대카드 78시간, 신한카드 57.4시간, KB국민카드 55.1시간, 우리카드 31.8시간, BC카드 23시간, 롯데카드 19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 카드사는 지난해 중 사외이사 교체가 있어 평균 산정 시 개인별 활동시간이 줄어든 반면 참여 인원은 늘어난 수치가 반영됐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 8곳에 상정된 안건 405건이 100% 가결되고 반대의견도 단 1건에 그치면서 '거수기'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열린 삼성카드 임시 이사회에서 한 안건에 최재천 사외이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사외이사들이 정식 이사회를 열기 전 비상임이사회에서 안건을 사전에 조정하기 때문에 실제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식 이사회 직전에 비상임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논의하고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므로 정식 이사회에서는 반대표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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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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