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단독 등판, 사업전략 재편 노려4중 작용 비만 치료제, AI 기반 신약 개발로 주목미국 생산시설 인수 통한 글로벌 전략 가속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MHC는 셀트리온이 창업주 서정진 회장 중심의 1인 체제에서 2세 경영 체제로 점진적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로 평가된다. 과거 셀트리온의 글로벌 무대가 서 회장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서진석 대표의 발표는 임상 데이터와 작용기전(MoA), 파이프라인 단계별 일정 등 기술적 디테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확보한 안정적 현금 흐름과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0년 22개, 2038년 41개까지 확대해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이를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약 전략의 핵심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CT-P70, 방광암을 겨냥한 CT-P71, 고형암 대상 CT-P73 등 주요 ADC 파이프라인은 모두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다중항체 CT-P72 역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 4개 파이프라인의 주요 결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회사는 신규 ADC와 FcRn 억제제까지 포함해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제시했던 로드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물실험과 초기 데이터에 따라 후보물질을 교체·정리하는 선별·집중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이번 JPMHC 발표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목 받은 분야는 비만 치료제였다. 셀트리온은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4중 작용'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이 공개한 개발 로드맵을 보면 CT-G32는 4중 작용 기전 기반 비만 치료제다. 개인 간 치료 효과 편차와 근손실, 요요 현상 등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개발 목표를 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GLP-1을 기반으로 하되 구체적인 조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경구용 비만 치료제 프로젝트도 병행 중이다.
AI를 활용한 연구·제조 혁신 전략도 구체화했다. 셀트리온은 2년 전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신약 타깃 발굴, 단백질 구조 예측, 공장 자동화 등 세 축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데이터 기반 신약 타깃 도출은 이미 내부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AI 기반 로보틱스와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인수 역시 중장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해당 공장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과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비(非)중국, 미국 내 생산(Non-China·Made in USA)' 기지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단계적 증설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3만 2000리터 규모로 확대하고, 자체 제품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CDMO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JPMHC에서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재무 측면에서는 여전히 짐펜트라(글로벌 제품명 램시마SC)가 셀트리온 실적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가격 책정이 가능한 상태로, 주요 PBM 등재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처방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출시 초기 짐펜트라 가이던스로 2025년 매출 1조원을 제시했다가 5월경 350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JPM 메인트랙에서 서진석 대표와 이혁재 수석부사장이 발표에 나섰으며, 신약과 차세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제품 파이프라인 로드맵을 공개하고 미국 생산 시설 경쟁력을 조명해 글로벌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공식 발표 외에도 행사 기간 동안 다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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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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