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바이오·포트래이 공동개발항암 신약·표적 발굴 동시 추진서진석 대표 주도 글로벌 협력 확대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다중항체 개발 기업 머스트바이오, 테크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 잇따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머스트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PD-1·VEGF·IL-2v를 동시에 겨냥하는 삼중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30억원을 포함해 최대 7125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이번 협업으로 고형암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새롭게 확보했다.
해당 물질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는 PD-1 억제 기전 ▲종양 주변의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VEGF 억제 ▲면역세포 활성은 높이고 전신 독성은 줄인 IL-2 변이체(IL-2v)를 하나의 분자에 결합한 형태다. 셀트리온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후보물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또 포트래이와 손잡고 신약 표적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에도 나선다. 포트래이의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데이터베이스와 AI 분석 플랫폼 'PortraiTARGET'을 활용해 최대 10종의 신약 표적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계약 규모는 개발 단계별 최대 8775만 달러(약 1259억원)이며 상용화 시 로열티도 별도 지급된다.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은 조직 내 세포의 위치 정보를 함께 분석해 세포 간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첨단 기술로 암세포와 주변 미세환경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 기술을 실제 환자 샘플에 적용해 암 유형별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규 표적을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이 같은 행보를 '바이오시밀러 이후'를 준비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축적한 항체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R&D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서진석 대표가 직접 신약 연구개발 방향을 주도하며 표적 발굴과 공동개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 대표는 오너 2세로서 셀트리온의 '2세대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머스트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삼중융합단백질 기반 신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포트래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물질 발굴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기술력과 신기술을 결합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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