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브랜드 80% 성장 주역 나선 올리브영수출·마케팅·판로 등 지원 연결 필요성 대두정부 및 민간 협력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해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9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오늘은 올리브영 대표라기보다, 올리브영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브랜드사를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올리브영을 통해 성장해 온 다수의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충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을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미션 아래 헬스앤뷰티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온 플랫폼 사업자라고 설명하며, 주력 분야인 K-뷰티 산업의 위상과 한계를 함께 언급했다.
그는 "K-뷰티는 이제 단순한 일시적 인기나 트렌드를 넘어 국가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형 코스메틱 기업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부담은 중소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과 거래 중인 중소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수출 인증, 마케팅, 판로 개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과제들은 단일 항목별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 협업을 전제로 한 통합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정부 내 여러 부처가 K-뷰티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업 입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다뤄졌다. 이 대표는 "식약처, 중기부, 코트라 등에서 각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스톱으로 관리되고 연계되는 방식이 글로벌 진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리브영도 정부와 밀착 협업해 K-뷰티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방향에 대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 공간들을 문화와 기업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자는 방침을 정하고 외교부와 각 부처에 이미 지시를 내린 상태"라며 "실제 현장에서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면 정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은 앞으로 통합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인 만큼, 기업인 단체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 정부와 협업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처별로는 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문제 인식이 제시됐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 K-뷰티 팝업스토어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지원 방식의 한계를 짚었다. 한 장관은 "지금까지는 전시회 참여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현장에서 중국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며 "물건을 팔면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역직구와 수출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을 찾는 중국 소비자의 관심도도 상당히 높았다"며 "이제는 종합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전 세계 문화원에 소규모 뷰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구상도 소개했다. "직접 발라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작은 형태의 팝업부터, 크고 작은 팝업스토어를 단계적으로 만들어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체계종합 기업 중심의 구매 제도로 가고 있었는데, 중소기업과 관련해서는 인증을 하고 풀을 만드는 등 간소화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기업 수와 수준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과 벤처에 대한 기준과 지원 단위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진출과 관련해 논의한 내용을 전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 현지에서 세 부류로 나눠 진출 방안을 협의한 결과, 마케팅과 인증 문제, 플랫폼 관련 사항이 주요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CJ올리브영은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라 무신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는데, 플랫폼 하나가 현지에 자리 잡으면 국내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는 올리브영 같은 플랫폼이 위축되지 말고,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 시장을 둘러싼 정부 차원의 대응도 함께 언급했다. 김 장관은 "코트라와 함께 약 4000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상담을 진행했는데 이는 단일 기준으로 가장 큰 성과였다"며 "중국 시장은 매년 독일이나 일본 시장 규모 만큼 성장하고 있는데, 코트라 무역관이 19곳가량 파견돼 있지만 기능이 분산돼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3월에 전체를 소집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은 이제 다시 시작하는 시장"이라며 "과거 많은 기업이 진출했다가 외교 문제로 대거 철수했던 경험이 있지만, 다소 부진했던 시기를 지나 다시 시작하면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