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마케팅 제동···정희원 지우기 확산제품 판매는 유지···마케팅 전략 방식만 조정인물 중심 전략 부담 확대···제품 기능 강조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정 대표의 레시피를 반영해 출시한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포장을 교체한다. 햇반 렌틸콩 퀴노아곤약밥과 라이스플랜 등 해당 제품 포장에는 정 대표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함께 담겨 생산돼 왔다. CJ제일제당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채널에서도 정 대표와 관련한 홍보물은 삭제됐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라이스플랜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저속노화 트렌드 확산과 맞물리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곡물 원료와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콘셉트가 저속 노화를 추구하는 건강 지향 소비 흐름과 맞아떨어지면서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하며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매일유업도 정 대표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 홍보물에서 정 대표 관련 문구와 이미지를 모두 제외했다. 해당 제품은 기획 단계에서 영양 설계와 원료 배합까지 정 대표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제품 판매를 유지하되 인물 중심 노출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기조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단백질 식품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정 대표와 함께 단백질바 제품을 출시했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정 대표가 참여한 저속노화 콘셉트 간편식 5종을 선보인 바 있다. 저속노화 식단과 원료 조합을 전면에 내세운 협업이 식품과 유통 채널 전반으로 이어진 셈이다.
논란 이후 일부 식품기업들은 제품 포장과 홍보물의 노출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제품 포장과 온라인 홍보물에서 정 대표의 이름과 이미지를 삭제했다. 다만 현재까지 정 대표가 참여한 제품 가운데 판매 중단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정 대표는 전 위촉연구원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자택 방문과 협박성 편지 등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다며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A씨 측은 정 대표가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다며 강제 추행 등 혐의로 맞고소에 나서면서, 양측 간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모델 계약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진행되는데 저속노화 열풍이 시작한 이후 반년이 흐른 상황"이라며 "정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수순이지만 건강을 강조한 제품들의 수요는 꾸준한 만큼 판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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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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