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에너빌, 글로벌 수주 '쌍끌이'···14조 목표액 눈앞

산업 에너지·화학

두산에너빌, 글로벌 수주 '쌍끌이'···14조 목표액 눈앞

등록 2025.12.17 18:14

황예인

  기자

두산에너빌, 체코 원전 사업 5.6조 계약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본궤도'연초 수주 목표액 '껑충'···14조원 코앞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시장 수주 성과가 심상치 않다. 올해 가스터빈·원자로 등 부문에서 '잭팟' 수주가 잇따르며 연초 제시했던 수주 목표액 10조원도 훌쩍 넘어섰다. 내년에도 굵직한 수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회사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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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산에너빌리티 해외 수주 실적 급증

연초 목표 10조원 초과 달성

가스터빈·원자로 등 주요 사업에서 잇단 대형 계약 체결

숫자 읽기

체코 두코바니 원전 주기기 공급 5조6000억원 규모

계약 규모, 지난해 연 매출의 35% 차지

연간 수주 목표 14조원 달성 임박

자세히 읽기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 후 해외 수출 첫 사례 달성

미국 빅테크에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

북미 데이터센터용 추가 공급 논의 중

펼쳐 읽기

글로벌 스팀터빈 시장에서 GE·지멘스 제치고 1위

SMR 사업도 미국 파트너사와 협력 확대

2030년까지 누적 60기 SMR 수주 기대

SMR 전용 공장 내년 착공, 매출 성장 본격화 전망

향후 전망

내년에도 대형원전, SMR, 가스터빈 기자재 매출 증가 예상

2030년까지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수주잔고 47조원 전망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서 5조60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이 약 4조9000억원, 터빈·발전기 공급이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이 계약은 지난 6월 한국수자원자력이 발주처 EDU II와 본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럽 시장 진출의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향후 회사는 유럽 원전 시장에 주기기와 터빈발전기 등 공급 실적을 쌓으며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규모가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 매출 35%에 달하는 만큼, 향후 실적 확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원전 사업과 함께 대형 가스터빈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회사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후 2023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첫 국산 가스터빈을 설치하고 실증 운전을 마쳤다. 이후 380MW(메가와트)급 초대형 가스터빈 성능시험까지 성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는 곧바로 해외 사업 기회로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0월 미국 빅테크와 38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말까지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가스터빈 해외 수출의 첫 사례다. 현재도 여러 북미 데이터센터 개발사들과 10기 이상의 추가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수주 성과에 힘입어 회사는 발전 주기기 시장 내 선두권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 대형 스팀터빈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인 GE버노바와 지멘스에너지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발전 리서치회사 매코이리포트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년간 300㎿ 이상급 스팀터빈 시장에서 13기(총 7639㎿)를 수주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SMR은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모두 담아 일체화한 원자로다. 이달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SMR 핵심 소재에 대한 예약 계약을 맺고, 관련 주기기 제작 준비에 돌입했다.

회사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 글로벌 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S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재 확보한 3곳의 고객사를 통해 2030년까지 누적 60기의 SMR 모듈을 수주할 것으로 관측한다. 또, 내년 착공 계획인 SMR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관련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1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초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50% 늘린 10조 7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3~1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4분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5·6호기)을 비롯해 북미 데이터센터향 가스터빈, 국내외 신재생 프로젝트 등이 수주에 반영될 예정이다.

조재원 두산에너빌리티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형원전 주기기, SMR, 가스터빈 등 기자재 매출 증가에 따라 가파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후 2030년까지 팀코리아가 대형원전 2기씩을 수주할 경우, 같은 시기 두산에너빌리티 매출액은 15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수주잔고 47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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