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잠수함 수주전 고배···높은 '바이 유러피언'의 벽승패 가른 국가 차원의 물밑 작업···'절충교역' 신의 한 수한화오션 "수출전략 다시 세울 것"···정부 차원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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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사업 탈락 후 캐나다 시장 겨냥
캐나다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숏리스트 진입
독일 TKMS와 최종 경쟁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대 60조원 규모
3000톤급 잠수함 12척 도입 예정
2035년 첫 인도 목표, 2043년까지 순차 납품
글로벌 방산 시장, 납기 경쟁력에서 절충교역 중심으로 변화
캐나다, 단순 구매보다 산업 파트너십과 현지 투자 요구
폴란드 사례, 경제·산업적 이익이 사업자 선정에 큰 영향
한화오션, 폴란드 실패 경험 바탕 전략 수정
HD현대중공업과 'K-방산 원팀' 구축해 협력 강화
독일은 '갭 필러' 전략, 한화오션은 연 1척 납품 로드맵으로 맞대응
절충교역이 수주전 성패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
정부 차원의 종합 패키지와 지원 필요성 대두
한국, 경제적 보상 패키지로 신뢰와 협상력 높여야
한화오션이 스스로를 겨누며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한 만큼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에서 숏리스트(Short List·적격후보)에 선정됐다.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다.
현재 캐나다는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받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최대 20조원 규모로, 향후 30년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5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쉬움 속에 남은 교훈···성능·신속성보다 중요해진 '절충교역'
오르카 프로젝트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속속 나오는 '오답노트'는 더 큰 수주전을 앞두고 새로운 방산 수출 전략의 핵심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K-방산은 이미 '호주 호위암 수주전'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올해 새로운 수출 전략을 짠 바 있다. 당시 한국 조선업계 1·2위를 다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개전투에 나선 것이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 이번엔 '원팀'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양사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K-방산 원팀'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각각 수주를 주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오르카 프로젝트도 국내 해양방산 산업 전반에 교훈을 남겼다. 표면적인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역내 구매 우선 제도)' 기조 속에서 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절충교역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일한 비(非)유럽권인 한화오션을 차치하더라도, 독일, 프랑스 등을 제친 스웨덴 업체 선정은 꽤 의외의 결과로 여겨진다.
이는 폴란드 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 폴란드산 선박 및 무기 구입, 스웨덴 중고 잠수함을 미리 제공해 전력공백을 줄이는 '갭 필러' 등을 제시한 스웨덴의 파격적인 절충교역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폴란드 언론은 "잠수함 구매에 있어서는 군사적 필요뿐만 아니라 경제·산업적 이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재정 당국도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화오션 "뼈를 깎는 각오로"···새로운 방산 수출 전략은?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납기 경쟁력이 통하던 글로벌 방산 시장이 이제는 블록화와 절충교역 중심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역시 단순 구매를 넘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현재 캐나다는 한국의 잠수함 계약 시 한국과 절충교역 형식의 광물 수출과 자동차 분야 현지 투자 등 사업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독일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 중인 2500톤급 스텔스 디젤 잠수함 212CD 가운데 자국 인도분 일부를 캐나다에 먼저 넘기는 '갭 필러'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에 맞선 한화오션은 2032년 1번함 납품 뒤 2035년 4척, 최종적으로 2043년에 12번함까지 순차 인도하는 '연 1척 납품' 로드맵을 통해 속도와 납기 신뢰도를 강조했다.
하지만 폴란드 수주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K-방산이 대규모 방산 수주에 성공했던 높은 성능과 신속·적기 납품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 환경에 맞춘 설계와 투자·교역 등을 포함해 협상 범위를 대폭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뼈를 깎는 각오'를 다진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양방산 수출전략을 다시 세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절충교역이 이번 수주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사격'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한국으로서는 군사적 신뢰성과 함께 경제적 보상 패키지가 중요하다"며 "이번에는 단순 제안서를 넘어서 '국가 차원의 종합 패키지'를 준비해 캐나다가 원하는 부분은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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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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