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美 투자법인 지배구조 개편···방산·조선·태양광 '윈-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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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투자법인 지배구조 개편···방산·조선·태양광 '윈-윈' 노린다

등록 2025.11.26 15:19

김제영

  기자

미국 투자법인 HFP, 한화에어로·HD&E 지분 각각 50% 보유방산·조선 이원화···한화오션·한화시스템, 美 투자 확대 신호탄한화솔루션, 8500억 자금 수혈···태양광 투자·재무 부담 개선

한화, 美 투자법인 지배구조 개편···방산·조선·태양광 '윈-윈' 노린다 기사의 사진

한화그룹이 미국 투자법인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방산·조선 중심의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 동시에 대규모 태양광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화솔루션의 자금 수혈을 이뤄 계열사 간 '윈-윈'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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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화그룹, 미국 투자법인 지배구조 개편

방산·조선 사업 확대와 태양광 투자 자금 확보 동시 추진

계열사 간 협력으로 '윈-윈' 효과 기대

숫자 읽기

한화솔루션, HFP 지분 50%(1조1407억원) HD&E에 매각

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HD&E에 총 1조2151억원 출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후 8555억원 자금 확보

맥락 읽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FP 지분 87.44% 확보로 지배력 강화

HD&E 신설로 방산·조선·에너지 각 사업 집중 구조 마련

필리조선소 등 미국 내 현지 투자 및 협력 확대 기반 마련

어떤 의미

한화그룹, 미국 방산·조선 시장 공략 본격화

한화솔루션, 유동성 위기 완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 기대

계열사 협력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향후 전망

K9A2 자주포 등 미국 수출 확대 가능성

한화솔루션, 태양광 추가 투자 및 사업 구조조정 추진 예상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와 현지화 전략 강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한화퓨처프루프(HFP) 지분 50%(1조1407억원)를 신설 해외법인 한화디펜스앤에너지(HD&E)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HFP는 2023년 설립한 북미 전용 투자회사다. HD&E는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솔루션이 각각 미국법인에 자금을 투입해 설립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시스템USA 유상증자에 4279억원, 한화오션은 한화오션USA 홀딩스 유상증자에 5020억원,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 아메리칸 홀딩스 유상증자에 2852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HD&E 출자 자금에 사용되며 한화오션USA 홀딩스는 전체(5020억원)에서 4279억원만 투입한다.

HD&E의 지분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각각 37.5%, 한화솔루션이 25%를 보유하게 된다. HFP의 지분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E가 각각 50%로 변경된다. 한화시스템·한화오션이 미국 투자법인 지분을 취득하고, 한화솔루션 지분이 줄면서 한화그룹 4개사가 HFP 지분을 나눠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지분 46.73%)을 통해 간접 보유한 지분을 포함하면 HFP 지분 총 87.44%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지배력을 확대했다. 한화솔루션은 HFP 지분이 12.5%로 줄었지만, 유상증자 후 855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추가로 한화시스템은 한화 필리조선소와 미국 자회사 관리회사인 HS USA 홀딩스에 각각 1472억원, 88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필리조선소의 설비 투자 및 관리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미국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를 중심으로 개편된 HFP는 방산에, 신설법인 HD&E는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을 기반으로 조선과 해양, 에너지에 각각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는 현재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K9 자주포의 자동화 성능개량 버전인 K9A2가 미 육군이 추진 중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의 최종 입찰 후보로 올라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각사 미국법인을 통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각각 지분 60%, 40%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참여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도 필리조선소 투자가 진행 중인 가운데, HFP 지분을 확보하면서 대미 투자의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번 개편으로 한화솔루션은 자금 수혈에도 성공했다. 화학·신재생에너지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로 인해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순차입금은 1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2023년부터 건설 중인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솔라 허브'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매년 차입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화솔루션이 확보한 자금의 용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태양광 추가 투자 및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 재무 건전성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한화그룹은 이번 미국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방산·조선 부문의 대미 투자 창구 이원화와 미국 전방위 투자를 본격화하고, 한화솔루션의 유동성 확보로 악화된 재정 상황에 급한 불을 끄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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