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캐주얼·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분사 예정엔씨 "국내외 모바일 캐주얼 게임 회사 인수 결정""중장기 성장 위해선 신규 IP 발굴해야···생존 문제"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내년 초 '올리브트리 게임즈'라는 이름의 개발사를 별도로 설립한다. 이에 앞서 본사에 '올리브트리실'을 설립하고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올리브트리 게임즈는 '퍼즐 및 소셜 캐주얼' 게임 개발을 전문으로 맡을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분사하는 것이 맞으나 현재는 해당 인재를 찾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연내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신작을 제작하고 있는 '아테나 디비전(Athena Division)' 프로젝트 팀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법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크래프톤의 분사 계획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신규 설립한 개발사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신규 IP를 발굴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빅 프랜차이즈 IP' 5개년 계획을 실천하겠다고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전문 개발사 설립 외에도 개발사 인수도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4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개발사였던 '넵튠'의 주식 1838만7039주를 약 1650억원에 추가 취득해 인수한 바 있다. 인수 당시 크래프톤 측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규 IP 발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게임사는 크래프톤 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경우 게임 장르 다각화를 위해 여러 개발사에 투자 및 인수를 단행할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기술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기술 플랫폼 회사 인수를 결정했고,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국외·국내 소규모 모바일 캐주얼 회사 2개사도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지난 6월 '네오위즈 타이완'을 신규 설립했다. 대만 소재 법인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법인이다.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서비스 운영은 물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현지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신작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밖에도 웹젠은 지난 4월 개발 자회사 '웹젠케이'를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개발 방향과 프로젝트가 정해진 바는 없으나 신규 IP를 발굴하기 위해 세워졌다. 엠게임도 최근 게임 콘텐츠 개발 자회사 '위즈게이트'를 설립하면서 IP 발굴 및 기존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게임사들의 IP 발굴은 미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원 IP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기존 IP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지면, 해당 IP가 수명을 다할 시 유저들의 관심도가 하락하고 이는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인지도 높은 IP를 지키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 IP일 경우 시장 내 기업의 한계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의 성장과 더 큰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꾸준히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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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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