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영업점 폐쇄지역 이용자 편의성 제고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신한은행 광교영업부에서 시연과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서비스 시행 상황을 확인했다. 권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시중은행·지방은행 부행장, 금융결제원장, 신용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시연과 직원 격려가 이뤄졌다.
오픈뱅킹은 지난 2019년 12월 금융결제망 개방을 통한 금융혁신 촉진을 위해 도입됐다. 시행 후 단기간 내 금융시장에 안착하며 간편결제·송금, 자산관리, 해외송금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기반이 되는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금융 마이데이터가 2022년 1월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소비자가 금융자산·거래내역 등을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신용정보 활용의 주체를 금융회사에서 개인으로 이동시켰으며 대환대출, 맞춤형 상품 비교·추천 등 혁신 금융서비스 출현의 계기가 됐다. 올해 10월 기준 마이데이터 가입자수는 중복 포함 1억7734만명이며 데이터 전송 건수는 누적 1조1430억건이다.
그러나 두 서비스 모두 웹·모바일 등 온라인 방식으로만 제공 가능해 오프라인 제공이 불가했던 한계가 존재했다. 금융위는 디지털취약계층과 영업점 폐쇄지역 거주자 등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는 핵심 원칙 아래 제반 제도를 정비하고 전산 개발 절차를 거쳐 금일부터 서비스 제공 채널을 대면으로 확대했다.
핵심 원칙에는 ▲은행권 과당 경쟁 방지(금소법·신정법상 영업준칙 준수 범위 내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제공) ▲소비자 보호 및 데이터 보안(은행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내부관리규정 마련·시스템 관리방안 포함, 금결원 전용 금융인증서 개발로 신분증 제시만으로 안전하게 인증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은행 창구별 서비스 편차 방지(연 1회 이상 교육을 통해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업무 숙지 직원만 서비스 제공 가능) 등이 담겼다.
금융소비자 편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은행 영업점에서는 그동안 자행 계좌에 대해서만 조회·이체가 가능해 고령층 등 디지털취약계층이 타행 거래를 위해 여러 금융회사를 방문해야 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도입으로 하나의 은행 영업점에서도 여러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예금·연금·카드 내역 조회를 위해 여러 금융회사를 방문해야 했던 기존 불편이 해소되고, 창구에서 모든 금융계좌 통합 조회와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안내까지 가능해졌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금융서비스 접근성도 개선된다. 영업점 수는 19년 6709곳에서 20년 6405곳, 21년 6094곳, 22년 5800곳, 23년 5733곳, 24년 5625곳으로 감소했다. 고령층은 스마트폰 인증 복잡성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으나 가까운 타 은행 영업점에서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타행 계좌까지 통합 조회·이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권 부위원장은 "AI·디지털 등 기술발전으로 전체적인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으나 그 결과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대상자가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안내 및 홍보 등에 만전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서비스가 포용적 금융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행 이후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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