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비수기에도 가동률 100% 육박MLCC·FC-BGA 등 고부가 제품들 성장5년 체질 개선의 시간, 성과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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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근접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이 실적 견인
고부가가치 중심 체질 전환 효과 본격화
2023년 4분기 매출 2조8405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전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98.5% 증가
연간 매출 11조2530억원, 영업이익 9022억원 예상
2024년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 가능성
MLCC 수요, IT에서 AI 서버·전장으로 이동
AI 서버 1대당 MLCC 2만~3만개 필요, 수요 급증
4분기 공장 가동률 100% 근접, 재고 타이트
FC-BGA, 빅테크 고객사 확보·서버향 매출 증가
장덕현 사장, IT용 MLCC 비중 축소·고부가 영역 집중 전략 추진
2022년 MLCC 매출 IT 비중 75%→2024년 49% 전망
중장기 전략 실행력, 대표 유임으로 신뢰 확인
AI·전장용 MLCC 확대, IT 의존도 지속 감소
FC-BGA 수요 강세, 하반기 풀가동·증설 검토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
시장 최대 실적 경신 기대·업황 낙관은 신중론 공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은 11조2530억원으로, 2024년 '10조 클럽'에 진입한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9022억원으로 추정돼 2023년 6605억원, 2024년 7350억원에 이어 뚜렷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기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가 먼저 확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전자 계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삼성전기 실적 흐름에서 '이례적인 분기'로 평가된다. 통상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주력 업체인 삼성전기의 4분기는 세트업체들이 연말 재고 조정에 나서며 발주를 줄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공식이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말임에도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연말 잭팟'이라는 표현까지 거론된다.
이는 MLCC 수요 구조가 IT 중심에서 AI 서버와 전장으로 빠르게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일반 IT 기기에는 800~1200개의 MLCC가 탑재되지만, 전기차에는 7000~1만개, AI 서버의 경우 GPU 서버 1대당 2만~3만개의 MLCC가 필요하다. 고부가 응용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 부문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4분기에도 90% 이상의 가동률과 약 4주 수준의 타이트한 재고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MLCC 응용처 내 전장(30%)과 산업(20%) 비중이 절반에 근접하면서 IT 의존도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산업용 MLCC 가운데 약 60%는 AI 데이터센터향"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비수기 진입으로 FC-BGA 기판의 모바일향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버향 FC-BGA 매출이 늘면서 패키지기판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까지 브로드컴, 구글,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를 FC-BGA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현재 생산능력 기준으로 올해 물량 계약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를 포함한 신규 고객 4곳으로 공급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FC-BGA는 2027년까지 대부분의 생산능력(캐파)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2022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어온 '장덕현호'의 전략적 선택이 이제서야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덕현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IT용 MLCC 비중을 과감히 낮추고, 산업·전장·AI 서버 등 고부가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그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전환에 집중해온 전략이 AI 확산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나 본격적인 성과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장 사장은 지난해 삼성 전자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유일하게 유임됐다. 당시만 해도 실적 반등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중장기 전략의 방향성과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흐름을 계기로 당시 인사 판단의 배경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저수익 IT용 MLCC 축소와 고부가 AI·전장용 MLCC 확대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장덕현 사장 취임 연도인 2022년 MLCC 매출에서 IT 비중이 75%에 달했으나, 올해는 49%까지 낮아지고 서버와 전장이 이를 대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FC-BGA 역시 IT 비중 축소에 따라 이익 레버리지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기가 사상 최대 매출인 12조원 안팎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1조2000억원대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덕현 사장은 CES 2026 현장에서 "AI 전용 MLCC를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FC-BGA는 수요가 매우 강해 올해 하반기부터 풀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증설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FC-BGA, MLCC,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가 올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며 "테슬라가 휴머노이드(옵티머스), 로보택시, 스페이스X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미·중 견제와 관세 정책을 감안할 때 삼성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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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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