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SK스토아 노조, 라포랩스 인수 반발···거리 집회로 매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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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노조, 라포랩스 인수 반발···거리 집회로 매각 압박

등록 2025.11.18 16:03

조효정

  기자

실질적 답변 없는 협상에 투쟁 선택업계 1위 저가 M&A 비판노조, 국회·정부에도 의견 전달

18일 서울 상암 SK스토아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이 라포랩스의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효정기자18일 서울 상암 SK스토아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이 라포랩스의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효정기자

데이터홈쇼핑 업계 1위 SK스토아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자 인수 후보사 라포랩스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며 노동조합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노조는 재무 불안 기업에 회사를 넘길 수 없다며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거리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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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노조 SK스토아지부 대규모 집회 개최

130여명 조합원 참석, 감정적 호소 이어짐

노조, 졸속 매각 및 라포랩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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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 시가총액 2970억원

신세계TV쇼핑 지분 100% 약 2900억원

SK스토아 M&A가 1000억원, 업계 1위임에도 낮은 평가 논란

현재 상황은

고용 안정성 우려 지속

과거 고용승계 미이행 사례 언급

정부 승인 절차, 방통위 심사 등 변수 남아 있음

SK브로드밴드노조 SK스토아지부는 18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며 SK텔레콤과 인수 예정사 라포랩스를 비판했다. 영하권 추위에도 불구하고 약 13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일부는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진용석 SK브로드밴드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1·12차 교섭에서도 회사가 실질적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더는 협상으로 해결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해 투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대홍 SK스토아지부장은 "이번 매각은 조합원의 일터와 생계를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매각가의 적정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KT알파의 시가총액이 2970억원, 신세계TV쇼핑은 지분 100%로 계산하면 약 2900억원인데 업계 1위 SK스토아가 1000억원에 M&A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용 안정 우려도 이어졌다. 김 지부장은 "과거 고용승계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사례를 경험했다"며 "서류상의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정부 승인 절차도 남아 있어 향후 변수로 지목된다.

SK스토아는 대주주 변경 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권 심사를 거쳐야 한다. 김 지부장은 "SK텔레콤 이사회가 26일로 예정돼 있어 이달 말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있지만 방통위 위원장 공석으로 심사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노조는 국회·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엽 부지부장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SK스토아라는 이름이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윤세홍 위원장은 "10년 동안 일해온 회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앞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SK텔레콤 이사회 일정에 맞춰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김 지부장은 "다음 집회는 최태원 회장이 있는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그다음은 정부 청사 앞에서 열 것"이라며 "이번 매각이 반드시 재검토되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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