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LCPL 지분 75% 매각···매각 대금 980억원3분기 실적 개선세···영업손실 규모 큰 폭으로 감소롯데 "고부가 소재 및 스페셜티 사업 비중 확대할 것"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2일 자회사인 LCPL 지분 75.01%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월 19일 공시 후 진행되어 온 절차로, 총 매각대금은 980억원이다. LCPL은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다.
이번 매각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조치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LCPL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후, PTA를 연간 50만톤(t)가량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PTA 사업을 매각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루이지애나 법인 지분 40%를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활용해 6626억원을 확보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일본 정밀화학기업 레조낙 지분 4.9%를 활용해 2750억원을 확보했고, 3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일부를 PRS로 전환해 65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침체된 범용 석유화학 시장에서 벗어나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등 성장성이 높은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롯데케미칼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주문에 맞춰 대산 공단 내 HD현대오일뱅크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초안을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앞서 정부는 산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업계 의견에 공감해 연말까지 NCC 생산능력을 최대 25% 감축하라는 주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도 올해 초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2% 개선됐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4%, 영업손익은 45.9% 늘었다.
3분기 재무현황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자산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33조6713억원으로 소폭 반등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75.7%로 0.6%포인트(p) 낮아졌다. 차입금은 1.4% 늘었지만 순차입금비율은 3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공고히 하고, 고부가 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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