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속 은퇴자산 리밸런싱··· 키움운용, 생애주기 배당전환 ETF 출시

고령화 사회에 맞춘 장기 투자 솔루션

성장형에서 배당형 자산으로 자동 전환 구조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오는 11일 출시를 앞둔 자사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코스피가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산을 불리는 시기에서 인출기로 넘어가는 '전환기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런 생애주기 전환의 불안과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장형 자산에서 배당형 자산으로 자동 전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전 자본을 불릴 때와 인출기에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할 때는 투자 목적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그 전환 시점에서 세금과 시장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자동 리밸런싱 구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상장될 상품은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 ETF(0127T0)'와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 ETF(0127V0)' 두 종목이다. 두 ETF 모두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2038년부터 2040년까지 24개월간 매월 2%씩 성장형 자산을 줄이고 배당형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 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이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게 2년에 걸친 완만한 전환 경로(glide path)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비중 조정은 투자자가 직접 사고팔지 않아도 ETF 내부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며 "직접 매매할 때처럼 세금이 발생하지 않아 과세이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금을 떼지 않은 금액으로 배당형 자산을 매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큰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ETF는 은퇴 이후에도 시장의 상승 여력을 일부 반영할 수 있도록 성장형 자산 25%를 유지한다. 배당형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성장 자산을 남겨 인플레이션이나 '포모(FOMO·놓칠까 두려움)' 리스크를 완화하며, 구조적으로 배당금이 성장하는 효과를 노린 구조다.

이 본부장은 "단순히 배당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 자산의 초과 수익으로 배당주를 재매입해 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나도록 설계했다"며 "시대와 테마를 뛰어넘는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로, 투자자가 매수만 해도 노후 준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KIWOOM 생애주기 배당전환 ETF 시리즈'는 세계 최대 지수산출사인 S&P다우존스와 협업해 개발한 인덱스를 추종한다. 성장형 자산은 S&P500 또는 S&P500 상위 10종목, 배당형 자산은 미국 배당성장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SCHD)'로 구성됐다. 기본형의 보수는 0.09%, 상위 10종목 결합형은 0.19% 수준이다.

키움운용은 이번 시리즈를 시작으로 2050·2060년 목표 ETF로 확장해 장기 은퇴 대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국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노후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은퇴 후에 맞게 되는 세금 문제와 현금 흐름 관리의 복잡성까지 고려해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