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는 청약 가입자, 젊은 수요층 기존주택 시장으로 이동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2634만9934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2644만1690명)과 비교해 9만1856명이 줄었다.
이는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4인 가족 기준 만점(69점)의 가점으로도 청약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청약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반기 공급된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 전용 84㎡는 최저 71점 이상을 받아야 당첨이 가능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조성되는 '오티에르 포레' 전용 59㎡A도 당첨 커트라인이 74점으로 나타났다.
지방 인기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종시 '세종5-1양우내안애아스펜' 전용 84㎡는 최저 69점 이상이 필요했고, 부산 '써밋 리미티드 남천' 84㎡B의 경우 당첨 최저 가점이 72점, 최고는 80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547만원이었다. 2년 전(평당 3200만원)보다 42.1%(1347만원) 상승했다.
이에 결혼, 육아 등으로 자가주택이 필요한 30대들을 중심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신규 주택보다는 가격이 보다 낮게 형성된 구축 주택들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6796건 가운데 30대가 2493건을 매수했다. 30대 매수 비중으로는 2021년 9월(38.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27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무주택 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 수요층들 사이에서 "더 늦기 전에"라는 분위기가 다시 형성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아무래도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젊은 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 데다 지지난 정부부터 갖은 노력에도 꺾이지 않는 집값에 '영끌 매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비교적 금액대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수요층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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