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화 대응력, 신규사업·재무 안정성 '변수'대우건설, 수주 증가 불구 외형 위축경쟁력·원가 구조 실적 차별화 주도
7일 <뉴스웨이>가 시공능력순위 상위 5개 건설사의 전자공시 및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5개사의 합산 누적 매출은 54조622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7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 내 주요 프로젝트 종료로 가장 큰 실적 감소폭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7% 줄었다.
3분기 단독 기준 매출은 3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조3920억원, 125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의 대형 하이테크 공사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도심 정비사업과 수소·태양광·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을 신규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1~9월 누적 매출 23조28억 원, 영업이익 53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3분기 단독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9월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으로 각각 5.2%, 9.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 중인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및 말레이시아 복합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약 22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건설은 9개월 누적 매출 6조3406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내실 경영 기조에 따른 수익성 방어 효과가 있었지만 신규 현장 축소로 외형은 위축됐다. 반면 올해 9개월간 수주액은 11조1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3분기 단독 매출은 1조9906억원(–21.9%), 영업이익은 566억원(–9.1%)으로 부진했고, 누적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DL이앤씨는 실적 반등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영업이익은 3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 증가했으며, 매출은 2.9% 감소한 4조원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 원가율이 92.3%에서 82.6%로 9.7%포인트 개선되며 전체 원가율(87.5%)을 낮췄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67억원으로 40.1% 증가했다. 부채비율 98.4%, 차입금 의존도 10.9%로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며,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357억원, 순현금 9339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1~9월 매출은 9조4669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3809억원으로 55% 증가했다. 3분기 단독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5% 급증했다. 비수도권 중심의 분양 사업에서도 양호한 청약률을 보였고 원가 부담이 높았던 현장들의 준공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6%에서 4.0%로 상승했다. 누적 수주액은 12조3386억원으로 연간 목표 대비 86.3%를 달성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특정 기업 실적에 상당히 기여해오던 그룹 하이테크 프로젝트가 상당수 종료됐고 공격적인 수주 성과에 열을 올렸던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은 자체적인 수주 경쟁력과 확실한 원가 분석력이 실적 흐름을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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