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이익 증가 속 예상 밖 부진자회사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다시 수면위
31일 현대건설의 재무제표 잠정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82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1035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순익은 678억원에 그쳤다. 실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순이익 401억원에 비해 69.1% 증가한 액수지만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결과다.
현대건설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수주한 해외 대형사업장 두 곳에서 발생했던 준공 기한 연장과 공사비 증액 문제가 연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한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준공 기한 연장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인해 약 2200억원에 달하는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드콜은 발주처가 시공사의 공기 지연, 과도한 추가 비용 요구 등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금융기관에 보증금 지급을 요구하는 절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도급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 플랜트 사업 등에서 초대형 손실이 인식되면서 1조7333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 13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해 말 '어닝쇼크' 이후 올 상반기에 현대건설 실적은 되살아 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3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다만 상반기에 쌓아 올린 수익 성과로, 올해 누적(1~9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금 유동성 등 재무건전성은 주요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9개월간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23조28억원으로 전년대비 9.5%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5342억원을 기록 중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0.4%) 감소한 3932억원을 거둬들였다.
현대건설이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 5290억원이다. 지불 능력인 유동비율은 152.4%, 부채비율은 170.9%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 다.
한편 현대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6조1163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31조1000억원의 83.9%를 달성한 상태다. 수주잔액는 96조400억원으로 연매출 기준, 약 3.2년치의 일감을 비축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의 지위를 공고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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