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별도 영업적자···연결 수익도 90.9% '뚝'연결 매출도 12.23% 감소···당기순손익도 적자 전환해킹 사태 '고객 보상안·위약금 면제·과징금' 영향
SK텔레콤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1% 감소한 2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 당기순손실은 2066억원으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텔레콤이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0년대 들어 이어온 분기 흑자 기록이 해당 분기에 깨졌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781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3%, 영업이익은 90.92%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938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 탓이다. 해당 사태로 가입자 수는 큰 폭으로 줄었으며, 가입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 등 제반 조치로 회사 재무가 크게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고객 위약금 면제·환급에만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5000억원대 고객 보상안과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일례로, 지난 8월 통신 요금 50% 감면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 시행으로 이동전화 매출이 급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약 1348억원의 과징금도 악영향을 끼쳤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다만,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해킹 사태가 막 터진 지난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5G 가입자는 1726만 명으로 2분기 대비 약 24만 명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SKT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로 매출 1498억원을 기록했고 인공지능 전환(AIX) 관련 매출은 557억 원을 기록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SK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CGO)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021년 11월 취임한 지 약 4년 만에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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