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팅탭서 챗GPT 직접 사용선물하기·멜론·맵 등 서비스와 연동공공기관 API·PC 웹 사용성은 한계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의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서비스를 구동하면 채팅 탭 상단에 챗GPT 버튼이 생긴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챗GPT 별도 앱을 이용하는 것 처럼 대화창이 형성된다. 그간 챗GPT 화면에서 나눴던 대화는 별도로 저장되고 대화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화창에 "친구들과 함께 3박4일 동안 도쿄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일정 추천해 줄래?"라고 묻자 출발일과 귀국일·숙소 위치·여행 스타일·인원 수 등 상세 정보 제공을 위한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기존 챗GPT를 이용하는 것과 질문과 응답이 이어지는 형태와 동일해 평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챗GPT 업데이트의 진가는 '카카오툴즈'와의 연동에 있다. 카카오툴즈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되는 AI 에이전트로 현재 카카오맵·카카오톡 예약하기·카카오톡 선물하기·멜론이 툴즈에 포함됐다.
챗GPT 대화창 하단 텍스트 입력창에는 카카오툴즈 버튼이 함께 있다. 해당 버튼을 누르고 질문을 입력하면 적절한 카카오 서비스를 자동 연결해 가장 적절한 답을 제공하게 된다. 해당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챗GPT가 적절한 답을 내놓을 수 없으면 자동으로 카카오툴즈를 활용해 답변이 이뤄지게 된다.
카카오툴즈를 누르고 "곧 남동생 생일인데 뭘 선물하면 좋을지 추천해달라"고 하자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동해 비누와 영양제·핸드크림·소고기·케이크 등 다섯 가지 선물 상품이 제공됐다. 연령대와 선물 예산 등 상세 정보를 알려주면 선물하기에서 추천 상품 목록을 불러와 제시해 주는 식이었다. 추천 상품을 누르면 선물하기 서비스로 페이지가 넘어가 결제까지 진행할 수도 있었다. 강화도·가평·강릉 등 국내 여행지 숙소도 카카오맵과 연동해 예약도 가능했다.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현재 기상청 등 공공기관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는 연동되지 않은 상태기에 실시간 정보 확인이 어려웠다. 챗GPT 포 카카오에 "오늘 제주도 날씨는 어때?"라고 묻자 "실시간 날씨 정보를 API처럼 제공하는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카카오는 향후 공공기관의 오픈 API까지 포함하는 AI 에이전트 실행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톡에서 챗GPT와의 대화는 웹 버전 챗GPT에서 이어갈 수 없었다. PC웹에서는 해당 대화가 읽기 전용으로 열려 확인만 가능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앱을 벗어나지 않고 AI 대화를 이용하고, 대화를 카카오톡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설계를 구상했다. 경영진 구상대로 서비스가 구현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카카오톡의 AI 혁신이 예고대로 이뤄지기까진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자체 AI 에이전트를 심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내년 1분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챗GPT 포 카카오가 기존 챗GPT와 유사한 수준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포 카카오 GPT-5가 적용된 오리지널 챗GPT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유의미한 서비스 수요는 존재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서비스 발전으로 유료 모델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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