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모형 비행기 날리고, 숲길 산책하며 '힐링'올해 2년차 숲캉스 열풍···궂은 날씨에도 '구름인파'SKT "자연에서 즐기는 완벽한 하루 제공하고파"
'쉼' 찾아 숲으로···아이도 부모도 '만족'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숨겨진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돌연 수백명에 달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인한 궂은 날씨에도 돌이 갓 지난 아이부터 팔순을 앞둔 부모까지, 현장을 찾은 이들은 '희희낙락' 저마다의 추억 쌓기에 열심이었다.
숲캉스 기본 콘셉트는 '자연에서 즐기는 완벽한 하루'다.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속을 탐험하는 한편, 차량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삭막한 일상 속 작은 '쉼'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어딜 가나 붐비는 주말, 부모·자녀와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으로는 제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봄과 가을철, 하루 300명씩 총 7000명가량의 고객을 초대해 하루 동안 숲속 바캉스를 선사하는 '숲캉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부터 평균 130대 1이라는 높은 응모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률이 최대 200대 1, 평균 180대 1 정도까지 치솟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고객분들께 자연과 하나된 편안하고 안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숲캉스를 기획했다"면서 "그동안 진행한 고객 초청 행사 가운데 만족도와 참여율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잘 보전된 자연환경에 몸도 마음도 힐링"
이날 숲캉스에 참여한 SK텔레콤 고객들은 오전 9시 입장 시간이 되자 너른 잔디 마당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 좌석부터 한편에 마련된 텐트 공간까지 자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SK텔레콤은 ▲돗자리 ▲무릎 담요 ▲미니 구급 키트 ▲물티슈 등 피크닉 기본 아이템과 아이들 간식을 담은 '웰컴 패키지'를 선물로 제공했다. 아이들의 놀이를 위한 '비눗방울'도 모두에게 지급했다.
캠핑용품이나 체험 도구를 가져오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서는 ▲원터치 텐트 ▲피크닉 매트 등 캠핑용품과 ▲보드게임 ▲도서 ▲배드민턴 등을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숲속에서 다양한 꽃과 나뭇잎을 찾으며 빙고를 완성하는 '숲빙고'와 ▲모형 비행기를 날리는 '글라이더 날리기' ▲나만의 디자인으로 부채를 꾸미는 '부채 꾸미기'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인화해주는 '숲속 사진관'이 마련됐다. 네 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이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해 참여율을 높였다.
숲캉스를 더 깊게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어른이 참여하는 '성인 숲산책'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숲체험'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참가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가을 시즌부터 '성인 숲산책'을 오전과 오후 2회로 확대하고, 자녀 돌봄형 '어린이 숲체험'을 신설했다.
성인 숲산책은 숲 해설가와 함께 가볍게 트레킹하며 가을 숲의 기운을 느끼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참여한 고객들은 숲에 자라고 있는 작은 동물 친구들과 나무·숲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숲산책 마지막 코스로 진행되는 대나무 체조를 하며 스트레칭하고 가벼운 게임도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인천에서 온 장은경씨는 "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과 휴식이 가미돼 힐링하기에 참 좋았다"면서 "특히 길가에 떨어진 도토리와 밤, 가래 열매를 보며 생각보다 잘 보전된 자연 환경에 기분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어린이 숲체험은 부모님 없이 아이들만 참여해 잠시나마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비밀의 숲을 선생님과 함께 걸으며 꽃과 씨앗, 열매를 관찰하고, 만져보며 자연을 체험했다. 하나씩 나눠준 확대경 '루페'로 씨앗을 자세하게 관찰하며 어떤 모양인지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
어린이 숲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씨앗공 만들기이다. 접시에 담긴 세 가지 종류의 흙에 씨앗을 넣고 물로 반죽해 동그란 볼을 만드는 체험으로 아이들은 찰흙 놀이하듯 신나게 씨앗공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씨앗공을 다 함께 일렬로 서서 숲속에 던졌다. 아이들이 던진 씨앗공은 흙에 퍼져 자연스럽게 꽃이나 나무로 자라게 된다.
오후에는 숲캉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족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고객들은 잔디 마당 앞으로 모여 MC 구호에 맞춰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추고 퀴즈를 풀며 머리를 맞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치와 혜택을 통해 자사 고객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