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4사, 올해 매출 40조원 전망유럽·중동 중심 K-방산 수출 계약 성사4분기 ADEX·국방예산 확정 심의 예정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KAI)·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4개 기업의 올해 합산 매출은 40조917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이들 4대 기업의 총 매출인 22조5267억원보다 81.6% 급증한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231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2조659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방산 기업의 성장은 해외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적인 안보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무기 수요가 증가했다. K-방산은 가성비가 높고 납기 일정이 빠른 강점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K9 자주포 24문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17년 K9 24문, 2022년 K9 4문에 이어 3번째 계약이다. 앞서 노르웨이 국방연구소는 K9의 예산과 납기, 성능 목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맺었다. 이는 개별 국내 방산 수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KAI는 지난 6월 필리핀 국방부와 FA-50 경공격기 12대 추가 계약을 체결했고, LIG넥스원은 중동 3개국(UAE·사우디·이라크)과 각각 조 단위의 천궁-Ⅱ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몇 년 치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국내 방산 기업은 연휴 이후 더욱 분주해질 예정이다.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국제항공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5'와 내년도 국방예산 확정 심의를 앞두고 있어서다.
오는 17일부터 8일간 열리는 서울 ADEX 2025에는 국내외 방산·항공우주 기업이 총출동한다. 격년마다 열리는 ADEX에는 해외 국방 장관·군 관계자가 방문해 실제 계약이 체결되기도 한다. 국내 첨단 무기의 실물·모형 전시와 기동 시범 등이 이뤄져 홍보 효과가 큰 외교 무대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는 통합 부스를 마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우주 기술 역량을 강조한 전시를 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 한국형 사드 L-SAM 등 다층 대공방어 솔루션 역량을 선보인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을 포함해 FA-50과 연동될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를 전시한다. 현대로템은 수출 강세 제품인 K2 전차와 K808 장갑차 수출형,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내세운다. 유도무기 전문기업인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와 항공 무장체계를 중심으로 천궁-Ⅱ와 L-SAM을 아우르는 통합 방공망 등 종합 솔루션을 제시한다.
내년 국방예산 확정을 위한 심의도 오는 1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국방부는 국방예산 정부안을 전년 본예산 대비 8.2% 증가한 66조2947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특히 방위력개선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20조1744억원으로 예정됐다. 방사청 계약은 방위력개선비로 집행돼 방산 4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정부가 '방산 수출 4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만큼 K-방산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방산 소통 간담회에서 방산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 지원, 수출 절충교역 지원 내실화 등을 약속했다. 향후 ADEX 방문과 방산 CEO 간담회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방산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방위산업 경쟁력을 단단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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