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하루 만에'···샘 올트먼, 이재용·최태원 연쇄 만남

최태원 회장과 오찬 후 이재용 회장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모색 관측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픈AI 수장 샘 올트먼이 방한 첫날부터 한국 재계의 핵심 인사들과 만났다. 1일 입국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잇달아 만나며 AI 반도체와 글로벌 인프라 협력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어 저녁에는 대통령실 예방 일정까지 예정돼 있어 한국과의 협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해 곧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연쇄 회동을 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과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오찬을 하며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서비스와 관련한 양사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SK그룹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오픈AI에서는 김경훈 오픈AI코리아 대표도 참석했다.

SK서린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올트먼 CEO는 회동 의제에 대한 질문에 "오늘 주제가 많다"고 답했으며, 약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뒤 건물을 나가는 길에는 엄지를 들어올리며 최고라는 뜻을 내비쳤다.

올트먼 CEO는 오찬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이 올트먼 CEO를 만난 것은 지난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업계에선 이 자리에서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4년간 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역량과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 능력을 갖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트먼 CEO가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으로 이 회장과 최 회장도 동석한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의 AI 전환(AX) 전략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및 한국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접견을 계기로 정부와 오픈AI는 대한민국 AI 대전환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