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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DDX 사업 파열음, 한화·HD현대중공업 '원팀'에 균열?

산업 중공업·방산

KDDX 사업 파열음, 한화·HD현대중공업 '원팀'에 균열?

등록 2025.10.01 12:56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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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DDX 차기구축함 사업이 국내 조선업계 '원팀' 협력에 걸림돌로 부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갈등이 재점화

방사청의 보안감점 연장 결정이 분쟁 촉발

현재 상황은

HD현대중공업 보안감점 적용 기간 1년 연장 발표

HD현대중공업 즉각 법적 대응 예고

KDDX 사업 상세설계·초도함 건조 2년 가까이 지연

방사청 올해 KDDX 안건 네 차례 상정 모두 무산

숫자 읽기

KDDX 사업 규모 7조8000억원

2030년까지 6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6척 건조 목표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 60조원 규모 최종 결선 진출

맥락 읽기

수출에서는 '원팀' 협력, 내수에서는 반복되는 갈등

호주 호위함 사업 실패 후 원팀 결성, 캐나다 사업에서 성과

KDDX 갈등이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로 이어짐

주목해야 할 것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MASGA) 본격화

양사 공동설계·공동건조가 국제 협력에 핵심 변수

KDDX 갈등 해결 없이는 진정한 '원팀' 실현 어려움

HD현대중공업, 방사청 결정에 법적조치 예고마스가 프로젝트 등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반복되는 국내 조선업 집안 싸움에 신뢰 하락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 보안사고에 따른 감점 조치를 1년 연장하자, HD현대중공업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특수선 업계의 양강 경쟁 구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 보안사고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기간을 1년 연장하자 HD현대중공업은 즉각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지난 30일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 보안사고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기간을 올해 11월 18일에서 내년 12월 6일까지 1년 이상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1.8점 감점은 11월에 종료되고, 이번 감점 부과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1.2점 감점을 적용받게 된다.

이번 방사청 발표는 KDDX 사업 방식 결정을 앞두고 나와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을 놓고 행정소송과 이의제기를 이어가며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방사청 결정으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6척을 전량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2023년 12월 기본설계가 끝났음에도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는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방사청은 올해에만 KDDX 관련 네 차례나 안건 상정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최근 특수선을 포함한 'K-방산'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집안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방사청 조치에 HD현대중공업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원팀' 행보도 삐걱거릴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중재 하에 군함 수출 수주전에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코리아 원팀'을 꾸려 협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서 양사가 나란히 고배를 마신 것은 뼈아픈 교훈으로 남은 결과다.

최근엔 K-조선 '원팀'으로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과 함께 최종 결선에 오르면서 성과도 입증했다. 첫 시도만에 최종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 "반드시 수주할 것"이란 강력한 의지를 다진 것이 불과 약 한 달 전의 일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원팀 행보의 막판 변수로 남아있던 KDDX 갈등이 재차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KDDX와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든 갈등의 골이 깊은 양사가 협력 구도를 이어갈지 미지수인 데다, 툭하면 반복되는 집안싸움에 신뢰도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이 장기적으로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양사의 갈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 속 '따로 또 같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진호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은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에 '한국 마스가 제안 성공 여부는 공동설계 및 공동건조에 달려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공동설계·공동건조가 채택되면 트럼프 정부도 마스가 추진에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안팎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지만, 진흙탕 싸움과 방사청의 리더십 부재로 2년째 표류하고 있는 KDDX 사업만 보더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내부 갈등을 이어가면서도 수출에서만 협력하겠다는 원팀 기조의 한계가 드러날 위기에 처했다"며 "진정한 해외 원팀을 위해선 KDDX 갈등 해결이 급선무지만 2년간 표류한 이유가 있는 만큼 접근법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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