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울산포럼' 24일 개최···올해로 4회째최태원 회장, 미국 출장에 울산포럼 첫 불참최창원 "AI는 구세주, 실무적으로 접근해야"
SK는 그동안 울산시민을 위한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울산의 문화적 가치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울산포럼 역시 그 일환이다.
SK는 2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025 울산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로 올해는 '커넥팅(Connec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잇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울산포럼은 올해 4회째로, 2020년 SK이노베이션 출범 60주년을 맞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다. SK그룹의 발전과 울산의 지역 문제 해결 및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다만 매년 포럼에 참석하던 최태원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 그는 현재 겸직 중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직위로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 순방길에 올라 그룹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 특히 25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투자를 요청하는 미국 현지 투자 설명회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동남권의 각 도시의 고유한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고 함께 성장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기술과 문화가 서로 어우러질 때 동남권은 더 매력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창원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을 대신해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등 SK 최고경영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공진혁 울산광역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등도 참석했다. 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시민 등 190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이번 포럼은 ▲제조AI 허브 울산 ▲지역문화 네트워크 등 2개 핵심 세션으로 진행됐다.
제조AI 허브 울산 세션에서는 울산 중심의 미래 제조AI 사업을 탐색하고 혁신을 위한 메가 샌드박스 구현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문화 네트워크 세션에서는 동남지역의 개성을 살린 문화 아이템을 발굴, 경주·포항 연대 및 연결을 통한 문화도시 구축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최창원 의장은 포럼의 각 세션을 경청한 뒤 울산 제조업이 AI 기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기업과 지역사회는 지역소멸, 기후변화,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제조업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데 AI가 구세주처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포럼에서 논의된 것처럼 기업의 생산성에 관한 문제, 품질, 원가, 안전관리, 의사결정 등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AI 기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다시 회복할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의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선명해야 한다. 이번 포럼에서 울산의 문제와 해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며 "소프트웨어·콘텐츠 측면에서 실무적으로 접근할 때 울산에 변화가 있고 울산포럼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 역시 지난해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AI와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울산의 강점인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전부 공유하는 AI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게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당시 "울산의 제조업 데이터를 끌어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울산이) AI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포럼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울산을 주목하는 이유와 투자 계획에 대해 "울산은 SK 제조업의 핵심 도시다. 앞으로도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도 지속적으로 울산에서 투자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짧게 답했고, 하반기 그룹 인사의 방향성에 대한 질의에는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것이냐, 차세대 경영자를 어떻게 육성할 것이냐, 두 가지 관점으로 본다"며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리밸런싱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유연하면서도 신속하게 조정해나가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의 오퍼레이션(조직의 운영과 관리) 힘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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