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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화, 300억 저비용 인수로 프리미엄 리조트 경쟁 돌입

유통·바이오 여행

한화, 300억 저비용 인수로 프리미엄 리조트 경쟁 돌입

등록 2025.09.23 17:25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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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리조트 '안토'로 프리미엄 시장 본격화회원 전용 객실·테마형 부대시설로 차별화 시도부채 관리와 회원권 분양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

안토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안토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신규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ANTO·安土)'를 공식 출범시키며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인수·리브랜딩을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서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회사 정상북한산리조트는 9월 2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안토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철학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안토는 지난 8월 한화가 인수한 구 '파라스파라 서울'을 리브랜딩한 결과물이다. 인수금액은 유상증자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으로, 시장 추정가치 6000억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기존 부채 3900억원을 승계했음에도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저비용 인수를 통해 가치 극대화와 재무 건전성 강화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2025년 3분기 순이익 200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회원권 분양을 통한 부채 관리로 재무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명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합쳐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을 의미한다. 슬로건은 'where luxury meets tranquility'로, 고요함 속에서 품격 있는 휴식을 선사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고객 경험의 키워드는 봄(여정)·여름(여유)·가을(여운)·겨울(여백)으로, 사계절의 흐름을 반영했다.

서울 도심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도 뚜렷하다. 북한산국립공원 경계 안에 자리해 인수봉과 도봉산 오봉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으며, 북한산 둘레길·우이령길·백운대 등 다양한 산악 콘텐츠와 연계된다.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가 내한 당시 이곳에 투숙하며 "서울에서 이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니 놀랍다"고 평가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안토 객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안토 객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는 총 2만4000평 규모에 15개 동, 334객실을 갖췄다. 퍼블릭 객실은 199실, 회원 전용 객실 '안토 멤버스'는 224실이다. 객실은 서울에서 드문 8인용 대형 객실을 포함해 11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파인하우스(67평), 가든하우스(77평), 파크하우스(88평), 포레스트하우스(121평), 마운트하우스(139평), 스카이하우스(156평) 등 초대형 멤버십 객실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히노키 프라이빗풀, 키즈룸, 펫룸, 시네마룸, 힐링룸, 그랜드 패밀리룸 등 테마형 객실도 눈길을 끈다. 부대시설은 퍼블릭 구역에 라운드풀·피트니스·사우나·실내수영장·루프탑 자쿠지가, 멤버스 구역에는 인피니티풀·가든풀·프라이빗 산책길이 마련됐다.

설계 철학은 '자연과의 공존'이다. 600년 된 나무를 포함해 원형 지형과 수목을 보존하고, 천연 소재 건축 자재를 활용했다. 덕분에 대부분 객실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비스는 웰니스와 가족 특화로 재편된다. 요가·명상·숲 테라피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놀이시설과 생태 체험 공간을 확충했으며, 레스토랑 메뉴를 로컬 식재료 기반으로 개편해 웰빙 콘셉트를 강화했다. 최상위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도 새로 마련됐다. 디지털 예약 시스템도 도입돼 모바일 체크인과 룸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안토는 10월부터 회원권 분양에 들어간다. 현재 20%대에 머무는 분양률을 2026년까지 6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회원권 분양은 부채 관리와 재무 안정성 확보의 핵심 수단이다. 외국인 고객 비율 확대도 병행해 객실 점유율을 60%대에서 75%까지 높일 방침이다. 웨딩과 마이스(MICE) 사업도 강화된다. 숲속 스몰웨딩, 럭셔리 볼룸 웨딩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웨딩·파티 매출을 160% 확대하고, 계열사 간 F&B 통합을 통한 메뉴 혁신과 기관 협업도 추진한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 사진=양미정 기자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 사진=양미정 기자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안토는 북한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사계절의 자연이 객실과 연결된 공간에서 고객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탁지영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마케팅팀장은 "안토는 오래 준비해온 브랜드로, 기존 파라스파라의 매력에 고요함 속 품격을 더했다"며 "웰니스와 키즈 프로그램 확장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서울 도심 특급호텔 운영 노하우를 리조트로 확장했다. 회사는 총자산 5조4000억원 규모의 그룹 내 호텔·리조트·유통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국내 주요 관광지로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조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안토는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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