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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2100억 인수···K-관광 선점 나선다

유통·바이오 여행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2100억 인수···K-관광 선점 나선다

등록 2025.09.23 15:08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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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인근 숙박 인프라 대거 확장칼호텔네트워크 유동성 위기로 매각 결정MICE·관광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

그랜드 인천 하얏트 전경. 사진=칼호텔네트워크그랜드 인천 하얏트 전경. 사진=칼호텔네트워크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인수한다. 단순한 자산 매입을 넘어 정부의 K-관광 육성 정책과 맞물린 영종도 관광 인프라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파라다이스는 23일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한진그룹 계열 칼호텔네트워크로부터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14년 개관한 웨스트타워는 지하 2층~지상 12층, 501객실 규모의 별도 등기 자산으로 현재 하얏트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재무구조 악화로 유동성 압박에 시달려온 칼호텔네트워크가 현금화 가능한 핵심 자산을 내놓으면서 성사됐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21~2023년 3년간 누적 6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50%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한진칼로부터 단기 차입을 이어가며 '돌려막기'식 자금 수혈을 반복해왔으며, 지난 7월 웨스트타워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파라다이스가 유력 인수 후보로 실사를 진행해왔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숙박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게 된다. 웨스트타워 501실과 파라다이스시티 769실을 합치면 객실 수는 1270실로 늘어나 공항권 최대 규모 숙박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회사는 두 건물을 연결하는 브리지 설치도 검토 중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심에서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MICE(회의·포상·컨벤션·전시) 수요까지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정부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과 인천시의 'K-콘랜드' 조성 계획 등 관광 활성화 기조와도 맞물려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미 세계적 아티스트 전시와 K-팝 페스티벌을 열며 K-컬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고, 숙박 여력을 확보한 만큼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대규모 관광 수요 창출도 가능해졌다.

다만 브랜드 운영권 문제는 넘어야 할 과제다. 웨스트타워는 현재 칼호텔네트워크 명의로 하얏트와 계약돼 있어 인수 이후 재계약이나 브랜드 변경 협의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리노베이션 투자와 공사 기간 중 수익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는 "정부의 문화·예술·관광 역점 정책에 부응해 관광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파라다이스시티 전시·페스티벌 개최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K-관광 비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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