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보수 인하 경쟁 치열···전문가 "ETF 수급이 금값 좌우"
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금 ETF 5종에는 최근 일주일(8일~15일, 영업일 기준) 사이 총 1586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758억원으로 유입 1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6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은 모두 국내 금 현물 시세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에는 8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에는 45억원, 3월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에는 12억원이 들어왔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누적액이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도 약 1조6216억 원으로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약 2971억원)과 5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국내 금 ETF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간 총보수를 0.15%로 낮춘 'TIGER KRX금현물 ETF'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RX금현물'의 총보수를 기존 0.5%에서 0.19%로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도 글로벌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를 내놓으며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 시세와 금 ETF 간 맞물린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 상승을 자극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중앙은행 매수 확대와 금융 억압 정책이 더 큰 요인"이라며 "최근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힘은 중앙은행 매수보다 ETF 수급의 영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과열과 진정이 반복될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조정 국면이 오더라도 장기적 흐름까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금 가격이 360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박스권을 벗어났다"며 "하반기와 내년까지 금 가격 추가 랠리가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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