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수장 공백 끝 첫 내부 출신 인사 내정 기대감첨단전략산업기금·3500억 달러 펀드 조성 과제 산적
9일 금융위원회는 박상진 전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산은 회장은 한국산업은행법 제13조에 따라 금융위원장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한다.
박 내정자가 최종 임명되면 산은 최초 내부 출신 인사가 된다. 그간 산은 회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부 인사가 회장직에 임명돼 온 바 있다.
산은은 강석훈 전 회장이 지난 6월 5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세 달 넘게 김복규 수석부행장(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돼 왔다.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온 만큼 수장 공백이 이어지자 정책금융의 동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앞서 산은 수장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금융 정책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사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으로 꼽히는 10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조성 및 운영,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나온 3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등의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박 내정자의 임명으로 세 달 동안 공백으로 동력이 멈췄던 정책금융 지원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내정자는 산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또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에 대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에 맞춰 산업은행의 당면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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