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부문 차세대 성장축 부상···저당·간편식 수요 반영저당·B2B 등 제품군 고도화···해외 수출 '드라이브'
4일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해외 외식업체와 셰프를 겨냥한 B2B 전용 소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지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QR코드 기반의 레시피 안내 기능을 도입했고 미국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매출 하락과 이미지 타격을 겪은 더본코리아는 소스 수출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백종원 대표가 직접 론칭 시연회를 주도하며 'TBK 소스' 브랜드와 글로벌 컨설팅을 내세워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상반기 매출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5억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회사 측은 "내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소스 수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고 소스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불닭마요, 핵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등 파생 제품군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미국 외식 브랜드 '판다익스프레스'와의 제휴로 B2B 공급망까지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삼양식품의 소스·조미 부문 매출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냉동식품 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농심은 '신라면', '배홍동', '짜파게티' 등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만능소스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가정·외식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으며 북미·동남아 등지에서는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섰다.
대상은 오푸드(O'Food)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재 40개국에 500종 이상의 소스를 수출 중이다. 저당, 저칼로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OWTAG 저당 소스 세트'가 추석 시즌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며 시즌성 제품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당 장류 브랜드 '슈가라이트'를 선보이며 소스 라인업을 다변화했고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유럽 등 12개국에 수출해 K-김치요리 전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스 시장의 성장세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과 한류 콘텐츠 인기, 홈쿡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저당·비건·할랄 등 특수 제품군이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글로벌 외식업체와 유통망에서도 K-소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소스류 수출액은 2016년 1억8961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9976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억2189만달러를 기록해 연간 기준 4억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가정·외식·B2B 전반에서 활용도가 높고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아 성장성이 크다"면서 "K-소스를 전략 품목으로 키우는 기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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