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합병 방식 선택···오는 9월12일 주주확정방산 시설 확충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73% 하락한 51만 2000원에, HD현대미포는 전 거래일 대비 6.02% 하락한 20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다.
전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1.32%, 14.59% 상승한 52만1000원,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 합병가액(HD현대중공업 47만833원, HD현대미포 19만1118원)으로 산정한 합병비율은 1:0.4059146이며, 소멸회사인 HD현대미포의 보통주 발행주식 1주당(자기주식 제외)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를 배정하게 된다. 기존 HD현대미포의 주주에 HD현대중공업 보통주를 배정하기 위해 합병법인이 발행하는 신주는 1618만9618주다. 주주확정기준일은 오는 9월12일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신주는 12월15일 상장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 시너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제품 제작 시설을 증설하고 HD현대미포는 신시장 개척 및 제품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두 가지가 중요한데 하나는 방산 시설 확충 및 매출 증가이며 둘째는 상선 수주 및 건조 경쟁력 강화"라고 꼽았다.
합병법인의 2035년 매출액 목표는 37조원으로 이 중 방산 부문 목표는 10조원이다. 2024년에 1조원대인 특수선 부문 매출액이 11년 동안 평균 21% 성장해야 가능하다. 동기간 부문별 성장률(해양 13%, 상선 4%, 엔진 3%)을 비교하면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유휴도크가 2개에서 5개로 늘어나는 것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도크는 합병 후 5개로 늘어나는데, 유휴 도크(현중 5번)를 재가동하고 상선 도크의 목적을 변경(미포 3, 4번)해서 방산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세계 함정 신조 예산 시장에 발맞춰서 시설을 확충하고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선의 경우 싱가포르 투자법인이 해답이 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을 통한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싱가포르 투자법인 신설을 결정했다.
싱가포르 투자법인은 HD한국조선해양이 60%, HD현대중공업 합병법인이 40%를 출자하는 법인이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과 HD현대비나(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베트남조선(합병법인)을 현물출자하고 일부 현금을 더해 지분구조를 만들었다. 아시아 야드를 추가로 인수하는 경우 양 회사의 투자법인 지분율만큼 출자할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탱커,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PG 운반선까지 중국과 대등한 선에서 선가 경쟁할 수 있는 야드를 확충하고, HD현대미포의 울산 조선소는 상선 도크를 줄여서 특수선으로 제품을 다변화하게 된다"며 "현재 합병법 인의 연 가용 슬롯은 약 100척이며, 도크 목적 변경을 감안해 2028년 납기부터 HD현대미포의 울산조선소 영업 전략이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조선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는 의견이다. HD현대중공업은 1996년 베트남 자회사인 HD현대 베트남조선(HVS)을 설립, 수리·개조법인에서 출발해 2000년대 후반엔 신조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까지 200척 넘는 선박을 수주했다.
또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가동에 대응하는 전략 중 '신의 한 수'라는 평가도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필리핀을 넘어 추가 해외 사업장의 확장을 도모하고 향후 전 세계에 주둔하는 미 해군력의 MRO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제외 글로벌 확장을 담당하는 싱가포르 법인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스가펀드의 참여주체로서 HD한국조선해양의 투트랙 전략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을 통해 인프라 측면에서 방산 생산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의 펀드 자금 활용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와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관련 법안 진행 상황에 따라 공동 건조, 국내 함정 신조, MRO, 조선소 인수를 통한 현지 진출, 공급망 재구축 등 다수 기여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지스함 기준으로 미국 대비 건조 비용은 절반 수준이고 건조 기간은 1/3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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