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순익 3704억원···사상 최대 순익 경신전북銀·JB우리캐피탈 중심 외국인 금융 시장 선점고금리·저위험 구조···외국인 대출 건전성 우려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8%로 효율성을 입증했다.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p) 상승하며 자본건전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 외국인 대출 '1조원' 달성 목표···외국인 신용대출·자동차 금융 중심
J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속에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외국인 대상 대출시장 확대'를 내세웠다.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외국인 대상 대출 잔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대출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을 펼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외국인 신용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총 1조원 대출 잔액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JB금융은 올해 초 외국인 전용 생활플랫폼 '브라보코리아'를 출시하는 등 외국인 대상 시장을 선점해 왔다. 앞서 2023년에는 업계 최초로 외국인 비대면 대출을 도입하기도 했다. 1분기 4700억원이었던 외국인 대출 규모는 2분기 들어 53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외국인 대상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비중을 집중적으로 높여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외국인 신용대출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외국인 대출 시장 내 점유율이 70% 이상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대출 규모 또한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북은행은 올해 말까지 외국인 신용대출 잔액을 최대 8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전북은행이 최소 7000억원의 외국인 신용대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외국인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하는 등 외국인 대상 자동차 할부 금융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연말까지 자동차 할부 잔액 3000억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JB금융의 외국인 대출은 고금리·저위험 구조로 이뤄져 있어 연 10%를 넘는 고금리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을 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JB금융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대상 대출 1조원 목표 달성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은 국내 외국인 대상의 '영업 밀착형 모델'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JB금융은 외국인 5명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현재 디지털,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전용 생활플랫폼 '브라보코리아'에서는 금융 외에도 의료, 주거, 구직, 비자 발급 등 외국인이 국내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전용 콜센터, 이동 금융서비스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 등으로 외국인 대상 영업력 강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광주은행도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개설해 외국인 고객 환전, 송금, 예금, 대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JB금융의 외국인 자동차 금융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JB우리캐피탈이 자동차 담보 대출 등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끌어낼 순 있지만 연체율 관리가 관건인 상품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대출이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아 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JB금융이 외국인 대상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데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금융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발생할 수 있어 건전성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 정체성 확대···지역 사회 동반 성장 추구
JB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대표 금융기관'의 정체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광주은행은 광주광역시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지역 주력산업 위기 극복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촉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우리 경제는 0%대 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자영업자 연체와 폐업 증가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ESG경영·사회적 책임 강화, 핵심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등을 내세우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역 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중심의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지역 동반성장 및 은행 핵심전략 추진을 한층 견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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