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대형 복합단지 사업 8년 지연 끝에 중단토지사용료 10배 급등 및 법 개정 등 변수 작용
23일 관련업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사업 주체인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은 지난 20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으며, 토지대 납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롯데프라퍼티스호치민은 "2017년 체결된 프로젝트 계약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시 당국으로부터 교부받은 부지를 반환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측은 장기간 사업 지체에 따른 토지 사용료 등 비용급증과 관련 법 개정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호찌민시와 지난 2017년 사업을 계약하고 자본금 2200억원을 선투자해 사업에 착수했다.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은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롯데 측은 총 사업비 약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해 코엑스의 1.5배 규모인 연면적 68만㎡에 달하는 스마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2022년 9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으나 핵심 선결 과제인 토지 가격 평가 및 관련 행정 절차가 8년 가까이 지연되며 롯데 측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업비 또한 당초 1조원대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었고, 토지 사용료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에 따른 추가 부담까지 더해지며 기존 1000억원대에서 무려 1조원 수준으로 10배 넘게 급등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 9월 사업 착공식에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는 등 이번 사업에 공을 들여왔으나 인허가 절차 등의 어려움으로 결국 포기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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