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줄었지만 투자손익 반등에 '안도'CSM 총액 전년比 13.7% 늘어···7월 폭우도전년 수준 피해액 그쳐···리스크 관리 총력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1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7948억 원 대비 15.5% 감소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이들 손보사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 이후 보장성 신계약 확대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B손해보험은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원을 넘겼고, 메리츠화재도 9985억 원으로 조 단위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 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올해 초 산불, 화재, 폭우 등 대형 자연재해 발생으로 인한 피해액 확대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파 등으로 손해율 관리에 난항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KB손보를 제외한 4개 대형 손보사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 기록적인 폭우로 3분기에도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익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손보사들은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상쇄했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2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96억 원 대비 163.5%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6459억 원, 23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4%, 15.8% 늘어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번 실적에서 거둔 미래 이익 지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개 손보사의 상반기 말 기준 보유 CSM(계약서비스마진) 총액은 9조3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2476억 원)보다 13.7% 증가했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단기적인 실적은 감소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은 순증한 셈이다.
아울러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이다. 지난 13일 삼성화재 실적 발표에서 이규현 자동차보험 손익파트장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액은 약 100억 원으로 전년 7월 손해액 약 10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메리츠금융지주 실적 발표에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도 "자체 구축한 풍수해 지도를 기반으로 손해율 관리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폭염과 폭우에 따른 손해율 영향은 주로 자동차보험에 집중되고,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mzy050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