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RSA 협약 체결 추진·마스가(MASGA) 수혜 주목최대주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3월부터 지분 매도
12일 오전 11시 3분 기준 HJ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01% 상승한 1만51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HJ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면서 조선주 강세에 따라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미국 시장 진출 선언으로 마스가 수혜가 부각되며 이달 들어서 70.48% 급등했다.
HJ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현재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에 공을 들이며 현지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MSRA는 미 해군이 지정한 조선소와 체결하는 사전 자격 협약으로, 해당 협약 없이는 미국 함정 정비 사업에 입찰이 불가능하다. 현재는 부산·경남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개사와 클러스터 협의체를 꾸려 MRO 사업을 위한 역량 확보에 나섰다.
1937년 7월 10일 설립된 조선중공업을 모태로 한 HJ중공업은 현재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주력 사업이 나뉜다. 몇 차례 손바뀜 끝에 한진계열 기업에 양도돼 1990년 6월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07년 8월 인적분할 방식에 따라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분할 신설된 법인이 HJ중공업의 전신 한진중공업이다.
그러나 현재 HJ중공업의 최대주주는 PEF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으로,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아니다. 한진중공업은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2016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2021년 채권단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만든 유한회사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에 한진중공업 지분 66.85%(3257억원)를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역시 교체됐다. 한진중공업이 HJ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즈음이다.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 주요 주주는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 NH PE·오퍼스PE 4곳이다. 특히 동부건설 최대주주는 PEF 키스톤에코프라임으로, 한국토지신탁이 주요 출자자다.
올해 들어 에코프라임 마린퍼시픽은 10차례에 걸쳐 총 654만5547주를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9069원으로 약 594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 매각 당시 매각가액이 주당 5851원에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증권가에선 MRSA가 체결되면 미국 MRO 사업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법에 따라 국내 미 해군 특화 조선소 후보 중 하나로 HJ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가 거론되는 중이다. 차익 실현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달 초 기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지분율은 58.99%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HJ중공업은 지난 1974년 국내 첫 함정부문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군함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MRO 사업을 통해 미 해군과 협업한 실적을 쌓으면 장기적으로 군함 건조사업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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