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코인원, 차별화 전략 내세워거래량 올리기 위한 마케팅 경쟁 가열양강체제 유지시 후발주자 비용 부담 가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각 거래소는 이번 상승장에 맞춰 신규 고객 유치를 비롯해 거래량 올리기에 열을 내는 추세다. 거래소마다 ▲현금성 리워드 ▲실물 연계 이벤트 ▲기존 회원 대상 맞춤형 마케팅 ▲단계별 보상 프로그램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업비트는 이용자에게 대규모 리워드를 지급하고 있다. 업비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신고가를 터치할 때마다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최고가 경신에 맞춰 해당 코인 보유자들에게 총 5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분할 지급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기념으로 500명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1개를 차등에 따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100만원 이상 거래 시 3만원, '코인모으기' 서비스 3회 이용 시 1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빗썸은 신규 회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대코드를 통한 가입 시 초대자와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8만원을 지급한다. 거래량에 따라 등급 상승 시 5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계좌 연동을 기념해 KB체크카드를 발급 시 최대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팝업 행사도 진행하며 오프라인 실물 연계 이벤트에도 집중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음료 제공과 함께 현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소정의 비트코인을 증정한다. 현재 빗썸은 유플러스, 롯데월드, 이마트, GS25 편의점 제휴 행사 등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꾸려진 제휴마케팅팀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빗썸은 올초부터 꾸준히 실물 연계 이벤트로 일반 소비층에게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형 투자자 유치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빗썸은 '거래소 이동 지원금' 제도를 통해 거래소를 옮긴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 지원금 ▲연간 지원금 ▲수익 축하금을 제공한다. 빗썸 홈페이지 설명 기준으로 30억원 상당의 거래 실적을 보유한 타 거래소 고객에게는 2000만원 후반대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코인원은 신규 회원보다 기존 회원과 휴면 회원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정 코인을 주는 '랜덤박스 이벤트'나 매주 '코인원데이', '코인페스타', '거래왕 랭킹전' 등 신규·기존 코인을 대상으로 거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정 연동으로 자산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가입 채널별 지원금을 설정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과 신규 고객 유치도 병행한다.
코빗은 신규 가입부터 거래까지 단계별로 리워드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도입했다. 최초 가입 시 5000원, 신한은행 계좌 연동 시 5000원, 첫 거래 시 5000원, 10만원 순입금 시 7000원 등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보상을 지급한다. 여기에 신한은행 '급여클럽+' 연동 시 최대 3만원, 친구 추천 시 5000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참여 경로를 마련했다.
거래소들이 상승장에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각 거래소 이벤트만 잘 챙겨도 앱테크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받은 코인의 가격 상승은 '덤'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해 각종 혜택과 이벤트로 참여 유인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불장임에도 김치프리미엄이 음수거나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현재 국내에서 거래량 증대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마케팅 경쟁에 나서는 건 좋은 신호"라며 "다만 이번 상승장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크게 없다면 양강체제로 더욱 굳어지게 된다. 후발주자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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