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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엘앤에프, 2분기 부채비율 470% 육박···재무건전성 '빨간불'

산업 에너지·화학

엘앤에프, 2분기 부채비율 470% 육박···재무건전성 '빨간불'

등록 2025.08.12 10:3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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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부채비율 462%···전년 동기 대비 128%p ↑원재료 매입 확대 영향···현금성 자산도 감소세경쟁사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은 부채비율 개선

사진=엘앤에프 제공사진=엘앤에프 제공

양극재 전문업체 엘앤에프가 올해 2분기 47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재무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3분기를 손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제시했지만, 전방 수요 회복과 원가 절감 없이는 재무 경고등을 끄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462%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44%)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치이자, 전 분기(367%) 대비로도 무려 95%포인트(p) 증가한 규모다.

이번 부채비율 급등에는 원재료 매입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전방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생산 대응을 위해 원재료를 선매입하면서 매입채무와 단기차입금이 동시에 불어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재고자산이 늘면서 유동성 부담도 함께 확대됐다. 여기에 자본총계도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해 부채 부담 우려도 커진 모습이다.

엘앤에프의 재무 부담 우려는 상반기 내내 지속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에도 367%를 기록하며 이미 높은 수준을 보였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1분기에도 원재료 매입 확대에 따른 매입채무 증가와 손익 악화가 맞물리면서 엘앤에프의 재무건전성은 올해 들어 계속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5201억원의 매출과 1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고, 영업손실은 43.9% 늘면서 2023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원재료 가격과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우선 에코프로의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8%로 전년 동기(124.1%) 대비 6.1%p 감소했고, 전 분기(123%) 대비로도 5%p 줄었다. 사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가족사 부채 비율을 120% 미만으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도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150.6%로, 1년 전(179.8%)보다 29.2%p 하락하며 재무안정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번 부채비율 개선에는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반영되면서 자본총계가 늘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엘앤에프는 이 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를 손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리튬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3분기 출하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탄산리튬 가격의 반등 조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그리고 주력 부문인 리튬인산철(LFP)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LFP 양극재 신사업은 SK온 등 글로벌 셀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LFP 양극재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추가 수주 기회 확대도 전망된다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EV·ESS 전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며 "국내외 고객사들과의 LFP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빠르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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