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에 2000억원 매각 완료미국 진출·신약 개발에 자원 집중사업 구조 개편으로 성장엔진 재정비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사업부를 200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에스테틱사업부는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를 주력 제품으로 삼아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부문이다. 이번 매각으로 LG화학은 2023년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부에 이어 에스테틱사업부까지 매각하게 되며,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당뇨 및 자가면역 질환을 담당하는 'Primary Care' ▲특수 질환 및 백신을 다루는 'Specialty Care' ▲항암제 개발을 전담하는 'AVEO Oncology'로 간소화됐다.
LG화학은 에스테틱사업부 매각 이후 항암제 분야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2018년에 미국 바이오벤처 큐바이오파마로부터 면역항암제 기술 3개를 도입했으며 영국 기업 아박타와는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 타깃 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항암 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그 다음 해에는 국내 기업 지놈앤컴퍼니와 벨기에 피디씨라인으로부터 각각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와 항암백신을 인수하며 항암제 개발을 가속화했다.
현재 LG화학이 개발 중인 주요 항암 후보물질로는 큐바이오파마의 'LR19129', 지놈앤컴퍼니의 'LR20011', 피디씨라인의 'LR19125'가 있으며 이들 모두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아박타의 아피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LR1912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LG화학은 기술 도입 외에도 신약 개발 역량을 항암제로 집중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2022년에는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하여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는 LG화학이 미국 시장 진출과 항암제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당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적절한 인수 타이밍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임상 1상 단계의 고형암 치료제, 임상 3상에 있는 신장암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 항암제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 'LR19155'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자 등록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전임상 단계인 'LR19157'과 임상 1상 중인 'LILRB1 타깃' 항암제 등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 전임상과 초기 임상은 직접 진행하고 후기 임상은 아베오가 담당하는 전략을 통해 항암제 개발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베오는 2021년에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이미 판매를 시작한 만큼 후기 임상과 허가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항암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기 위해 에스테틱사업부를 매각하게 됐다"며 "매각 대금으로 새로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생명과학사업본부는 항암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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