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황 대표 인수 후 1년 5개월 만에 상폐 수순2023년 3분기 매출 1.6억원으로 상장 기준 미달가처분 신청 기각시 유증 추진 여부도 불투명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PX는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한국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7거래일간 예정됐던 정리매매가 보류됐다.
NPX는 2000년 반도체 기판 전기검사기 전문 기업으로 설립돼 2016년 코넥스에 입성한 기업이다. 현재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배우 클라라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사무엘 황씨다. 황 대표는 NPX 최대주주인 NPX홀딩스의 대표이자 오너다. 황 대표가 중국에서 창업했던 교육 기업 뉴패스웨이에듀케이션을 2014년 사모펀드에 1000억원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벤처기업 창업 및 매각을 반복하며 수천억원대 자산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NPX홀딩스가 NPX(구 바이옵트로)를 인수한 건 1년 5개월 전이다. 2023년 바이옵트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70억원 규모 신주를 취득하고, 바이옵트로 전 대표 측으로부터 154억원치 구주를 사들여 2024년 2월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종 인수대금을 납입한 지 9일 만에 NPX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인수 직전인 2023년 3분기(회계년도) 매출이 1억6939만원에 불과해 상장유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황 대표 측이 NPX 인수합병 과정에서 매출액 미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지가 의아한 대목이다.
NPX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으며 한국거래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매출은 올해 1분기 95억2189만원을 기록해 개선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0월 전환사채(CB) 발행 철회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데 이어 황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은 김경수 전 대표의 분쟁 등 경영진 간 갈등까지 악재가 겹쳤다. 개선기간 종료 후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의결하자, NPX는 급박한 움직임에 나섰다. 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한편, 최대주주 교체 카드를 제시하고 약 한 달에 걸쳐 인수 후보를 물색했다.
결국 지난달 중순 최대주주 변경 추진을 공시한 이후 지난 25일 더신한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알렸다. 보통주 494만7210주를 주당 2020원에 신규 발행할 예정으로, 신주 규모는 총 주식의 50%에 달한다. 거래정지 직전 NPX 주가가 8000원선에서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신주 발행가액은 약 75% 할인된 가격이다. 신주를 더신한유한회사가 모두 인수하면 현 최대주주인 NPX홀딩스는 지분율이 15%대로 하락하며 2대 주주가 된다. 최대주주 변경을 전제로 이번 유상증자가 추진되는 셈이다.
NPX가 진행 중인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최대주주 변경이 상장 유지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처분은 신청부터 결과까지 통상 1~2주 내에 결정되기에 오는 8월 중순께에는 NPX의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모두 소진한 상태다. 더신한유한회사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9월 11일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NPX홀딩스와 더신한유한회사의 관계성도 주목한다. 그동안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상장시 지위 유지를 위해 다른 법인으로 최대주주를 교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다. 뉴스웨이는 NPX측에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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