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장 후 적자 지속···완전 자본잠식 상태189억원 규모 CB·BW 만기 맞았지만 상환 안 돼내달 3일 코스닥시장위원회서 결론 예정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텀온의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은 31억원, 순손실은 5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1069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며,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은 단 1000만원이다.
현금이 바닥난 상태인 퀀텀온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할 수 없는 처지다. 상환하지 못한 채권은 2022년 6월 동시에 발행한 5·6회차 전환사채(CB)와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총 189억원어치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2%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자는 연 4%로 설정됐다. 만기일은 지난 13일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자닌 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해 사채를 취득했지만 올해는 여력이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퀀텀온은 2012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줄곧 순손실이 이어져 왔다. 2021년부터는 5년 연속으로 매년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여러 차례 손바뀜이 나타나면서 전자제품 배터리 제조·판매를 맡는 디바이스 사업에서 건강기능식품, 광고, 바이오, 분양대행 등 사업 영역으로 확장됐다. 2023년에는 시공사 대한종건을 인수해 외형을 확장했으나 적자 기업을 떠안은 꼴이 됐다. 대한종건 역시 우발채무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명은 디자인(2015년)에서 에이치엔비디자인(2021년), 퀀텀온(2024년), 프로브잇(2025년) 등으로 네 차례 바뀌었다.
현재로서 현금이 들어올 유일한 통로는 바이오트렌스큐어2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1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다. 그러나 실제 납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해당 유상증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납입일이 계속 밀리면서 반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보면 납입일은 오는 7월 4일이다. 퀀텀온은 지난해 5월에도 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납입이 13차례 미뤄지다가 같은 해 11월에서야 대금이 납입되며 유상증자가 종료됐다.
유상증자 완료로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지난 1월 공시 지연 등의 영향으로 누계벌점 19점에 달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대상이 됐다. 올해 3월에는 외부 감사로부터 재무제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가 퀀텀온 주권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고 이에 대응해 퀀텀온은 이달 4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3일까지 상장폐지 여부와 함께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6개월여간 거래가 정지된 탓에 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퀀텀온의 소액주주는 6105명으로 이들이 소유한 주식은 퀀텀온 전체 주식의 50%를 넘는다. 퀀텀온 관계자는 "개선기간 부여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며 거래소와 소통하고 있다"며 "상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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