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호르무즈 재개방에 공급망 정상화 기대시장선 유가 하락 전망 우세···물가·물류 부담 완화 가능성전문가들 "재고 부족·지정학 리스크로 고유가 지속될 수도"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선언하며 "합의가 서명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역시 미국과의 전쟁 중단 합의를 발표했다. 지난 2월 28일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렸던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종전 합의가 예정대로 이행될 경우 가장 즉각적이고 파괴력 있는 경제적 효과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세계 경제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협 재개방에 따른 공급 정상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하락 및 안정은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부담이 커졌던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또한 글로벌 물류비용과 선박 보험료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공급망 부담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유가 안정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기술주와 반도체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종전 합의 이후에도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베루스 인텔리전스 리서치(EIR)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석유 흐름이 회복되더라도 세계 석유 시장은 장기간의 재고 부족과 지속적인 가격 강세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EIR은 OECD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는 2025년 말 28억2000만배럴에서 2026년 4분기에는 약 23억600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EIR 알 살라자르 연구 책임자는 "저희 모델링의 핵심은 재고 부족 현상이 언론 보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진전되더라도 OECD 국가들의 재고량은 과거 가격 상승세와 연관성이 있는 수준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브렌트유 가격이 2026년 하반기에 배럴당 평균 약 110달러를 기록하고, 4분기에 배럴당 약 117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27년 3분기까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해상 운송이 재개된 후에도 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장기간 잔존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살라자르는 "더 나아가 이번 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꽤 오래 지속될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IR은 이번 공급 차질 이후 향후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 경로 중 하나가 취약하다는 점이 반영돼 배럴당 5~10달러 규모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무역 흐름 복구가 지연될 경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무역 차질이 한 달 더 지속될 때마다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약 10~15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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