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시장 중장기 투자 조언BBB·BB 채권·장기물 비중 확대 전략시장 불확실성 속 장기 투자 강조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AB자산운용 2025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 연준의 금리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펀더멘털에 집중하라'라는 테마로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자리에서 "미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글로벌 상호관세 여파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영향은 상대적이라는 것이 유 매니저의 견해다. 미국의 관세정책은 미국내 상품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서비스 가격이 하락 추세로 들어갔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하락도 가팔라 상품가격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고 유 매니저는 봤다.
유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가 3%보다 더 아래로 떨어질 수 있고 올해 1~2차례 금리 인하 여지가 열려 있다는 점을 들어 채권 시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3~4.4%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 단기물 금리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초장기채는 미국 정부의 재정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수익률 곡선이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투자는 중단기 국채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크레딧 채권 중 투자등급 최하위인 BBB채권이 투기등급인 BB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다"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 발생 시 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이 더 심하다"고 분석했다.
유 매니저는 또 "투기등급의 또 다른 종류인 하이일드 채권 투자 시에도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CCC채권보다는 BB나 B채권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마지막으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물 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안정되거나 상승할 수 있기에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또 "국채와 크레딧 채권을 균형 있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발표로 나선 이재욱 파트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회복력과 장기적 상승 흐름을 강조했다.
이 파트장은 또 "미국 시장은 연평균 약 10% 조정을 겪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이 주가를 이끈다"며 "단기 정책이나 거시적 불확실성보다 각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유럽·일본·신흥국 대비 기업 이익이 주가와 가장 밀접하게 연동된 시장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자산 배분의 핵심으로 미국을 꼽았다.
이 파트장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선별적인 분산 투자의 기회를 잡는 기회가 과거 대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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