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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2분기 최대 실적 낸 셀트리온, 현지 공장 인수로 관세 파고 넘는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2분기 최대 실적 낸 셀트리온, 현지 공장 인수로 관세 파고 넘는다

등록 2025.07.29 13:58

수정 2025.07.29 14:1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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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셀트리온, 미국 의약품 고율 관세 대응 위해 현지 생산시설 인수 추진

서정진 회장, 미국 현지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 밝혀

인수 절차 연내 마무리 목표

숫자 읽기

2분기 매출 9615억, 영업이익 2425억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9%, 영업이익 234.5% 증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8034억

연매출 목표 5조→4조5000억~4조6000억으로 하향 조정

자세히 읽기

미국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 보유 기업과 독점 교섭 확약 체결

인수 후 생산능력 확대, 원가 효율화, 현지 R&D 강화 등 추가 투자 계획

인수 및 초기 운영에 약 7000억원, 증설 시 최대 7000억원 추가 소요

맥락 읽기

트럼프 행정부 의약품 고율 관세 정책이 변수로 등장

현지 생산 통해 관세 리스크 해소 및 원가 경쟁력 확보

미국 시장 내 바이오시밀러·신약 확대 전략과 맞물림

향후 전망

현지 공장 인수 시 기존 CMO 고객 생산과 자사 제품 생산 병행

2030년까지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22개, 2033년까지 41개로 확대 계획

CDMO 사업 진출은 관세 정책 변화 이후 구체적 전략 발표 예정

관세 리스크에 적극적 현지화 전략 추진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해 경쟁력 확보추가적 정책 변화에도 유연 대응 가능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세 대응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캡처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세 대응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캡처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셀트리온이 미국의 의약품 관세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지 공장 인수로 관세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고율 관세 정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 이행 현황을 공개했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발표를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 등 구체적인 대책이 논의됐다.

셀트리온은 이날 간담회 시작 직전 발표한 공시에서 "미국향 수출 의약품의 관세 리스크 해소와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원료의약품 cGMP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를 검토했다"며 "7월 29일 해당 기업과 독점 교섭 확약을 체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향후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미국 현지 공장에 대한 확정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한다. 확정실사 결과에 따라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본 계약 체결까지 진행될 경우,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이후에는 ▲증설을 통한 생산 능력(capacity) 확대 및 원가 효율화 추진 ▲기존 생산제품 CMO로 즉시 수익 창출 ▲현지공장 내 R&D 기능 강화를 통해 선진기술 도입 시너지 극대화 등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2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매출 9615억·영업이익 2425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234.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은 1조8034억원이다.

셀트리온은 당초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반기 가파른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었다. 고마진 신약인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시장 확장이 본격화된 데다가 하반기에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속속 미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고율 관세 등이 변수로 떠오르자 리스크 해소를 위해 현지 공장 인수라는 강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같은 경우 새로 출시될 품목이 점점 늘어나, 미국 시장 판매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 과제"라며 "미국 생산(Made in USA) 제품으로 미국 내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치 재고를 통해 준비 시간을 확보했고, 현재 미국 내 CMO 계약도 완료한 상태"라며 "이제는 자가 생산시설까지 갖춰 관세 리스크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수 대상 기업은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번 인수 대상 현지 생산시설에 대해 "이미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생산 중인 안정적인 대형 공장"이라며 "확장부지까지 갖춰 증설 시 송도 공장의 1.5배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인수는 본계약 체결 및 미국 정부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절반을 기존 고객의 위탁생산(CMO)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사 제품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 및 초기 운영에 약 7000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증설에는 최대 70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확대와도 맞물린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11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며, 2030년까지 22개, 2033년까지 4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4개의 신약을 미국에 선보였으며, 2027년까지 추가 7개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직접 현지 시설 운영을 하게 되면 원가가 CMO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며 "개발 인력도 함께 인수하기에 한국 연구소를 보완하는 미국 내의 연구 기지를 가져가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가동 시 처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계약"이라고도 강조했다. 본 계약 시 전체 시설의 50%는 기존 파트너사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위탁 생산하는 CMO 계약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서다.

다만 서 회장은 이번 인수가 기존에 공언했던 CDMO 사업 진출과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투자는 CDMO 사업과는 무관하다"면서 "CDMO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 다음 전략을 완성하려고 한다. 연말쯤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춰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외국산 의약품 품목별 관세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서 회장은 "관세는 경쟁에 진입 장벽이 하나 생기는 것으로, 대응책을 세운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며 "셀트리온에 이어 다른 국내 기업도 최선을 다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서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서 회장은 "올해 목표 매출은 5조였지만, 현재 추이로는 4조5000억에서 4조6000억원 사이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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