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가족 체험형 패키지·실내 콘텐츠 내세워OTA·여행사, 단기 일정·할인 프로모션여행 플랫폼, 차별화된 혜택과 큐레이션
여름휴가 절정기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핫썸머 전쟁'에 돌입했다.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겨냥해 호텔과 리조트,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여행사들은 여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과 방학 시즌이 맞물리면서 체험형 콘텐츠, 실내 활동, 일정 유연성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여행 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체험 중심의 '호캉스' 패키지를 내세우고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자연 속에서 재충전을 즐길 수 있는 '웰니스 스테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해변 러닝과 자전거 라이딩, 현지 명소를 찾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며 실내외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입장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웰컴 티 세트와 헬시 주스, 아이 마스크, 사우나 이용권 등도 포함돼 휴식형 여행 수요를 공략한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스윗 서머'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8월2일까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와 협업해 아이스크림과 쿠키를 무료 제공하고 5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컵케이크 만들기, 수제 비누 제작, 테라리움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영장 옆 가든에서는 매일 오후 재즈 공연도 진행해 가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리조트 업계는 장마와 폭염에 대응한 실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발디파크는 지하 복합몰 '비바플렉스몰'을 통해 회전목마, 키즈 테마파크, 실내 카트 등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 숙박객은 객실에서 워터파크까지 실내 통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으며, 장마철 재방문 고객에게는 최대 6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의 야간 운영을 시작하며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낮에는 버블 타임과 수중 게임, 키즈 캠프가 운영되며, 밤에는 DJ 공연이 펼쳐지는 풀사이드 파티가 열린다. 프라이빗 태닝존, 카바나 패키지, 미디어 아트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함께 마련돼 날씨와 관계없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여름휴가지로 부상하고 있다.
OTA 업계는 항공, 숙소, 현지 투어를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심리스 여정'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파크 계열의 놀유니버스는 투어·티켓 카테고리를 개편하고 'NOLDAY 해외편' 기획전을 통해 숙소 최대 80%, 항공권 최대 50%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하고 있다. 전 세계 4만여 개의 투어 및 티켓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홍콩, 상하이, 타이베이 등 주요 도시에는 지역 특화 혜택도 추가 제공한다.
여행사들은 짧은 일정의 실속형 패키지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여름 휴가는 중국으로' 기획전을 열고 상하이, 청도, 홍콩 등의 도시와 장가계, 백두산, 내몽고 등 자연 명소를 3~5일 일정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여행은 북파·서파를 모두 포함하고 온천욕과 특급 숙박을 결합해 만족도를 높였다. 내몽고 패키지에는 초원 액티비티와 별 관측 프로그램도 포함돼 MZ세대를 겨냥했다.
노랑풍선은 여름 시즌 특가 기획전 '옐로팡딜'을 통해 괌, 일본, 태국, 사이판, 제주 등 인기 지역의 풀패키지, 세미패키지, 에어텔 상품을 유연하게 구성해 선보였다. 일정과 숙소 조건 조절이 가능하며, 일본 후쿠오카 상품은 자유일정과 특급 호텔 숙박을 결합해 단기 휴식을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괌 PIC 리조트 상품은 전일정 호텔식과 워터파크 이용, 스포츠 강습 등을 포함한 '골드카드' 시스템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여름휴가 시장이 폭염과 경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콘텐츠와 단기 일정, 테마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사와 숙박업체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춘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