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설립·공급망 구축···60兆 CPSP 수주전 본격화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캐나다 지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방위사업청이 구성한 팀코리아가 목표로 하는 CPSP를 지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해군은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CPSP를 추진 중으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식적으로 입찰전이 시작되진 않았으나 한화오션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방사청은 CPSP 입찰전에는 국내 방산업체가 원팀을 꾸려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잠수함 건조 능력이 우수한 한화오션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기술을 도입해 수출까지 이룬 세계 최초의 기업이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3000t급 잠수함을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급 잠수함(KSS-III)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동시에 탑재한 최신 모델이다. 70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와 약 3주 이상의 잠항능력을 갖췄다. 이에 북극작전 등이 전개될 캐나다 해역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방위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도 나선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5월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 참가해 블랙베리와 해리스맵스 등 2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블랙베리와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해리스맵스와는 통합 시뮬레이션 및 플랫폼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캐나다 해군과 협력한 바 있어 CPSP 입찰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햅번엔지니어링과 해상 보급 장비(RAS) 시스템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기자재 공급망도 확보했다.
RAS 시스템은 군사 작전 중 군함이 해상에서 물품을 받아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액체와 고체 화물, 유류 등을 전달하는 설비나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햅번엔지니어링은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2차 군수지원함에 RAS 시스템을 공급한다. 향후 한화오션이 캐나다 방위산업에 투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캐나다 정부는 외국 기업이 캐나다 기업과 방위 관련 계약을 맺을 경우 세금 혜택을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CPSP 참여를 위해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잡힌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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