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비중 30%대 돌파MST 등 인수로 글로벌 유통망 90개국 확대기술 투자·AI 내재화에 집중, 영업이익은 감소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야놀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매출이 685억원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B2B 전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적극적인 글로벌 인수 전략이 자리한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여행 솔루션 기업 MST 트래블(MST Travel Ltd.)의 지분 80%를 약 14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잔여 지분 20%도 실적 조건에 따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MST는 중동과 유럽 지역에 걸쳐 약 2만개의 여행사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야놀자는 90여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야놀자는 유럽의 B2B 기업 고글로벌트래블(Go Global Travel), 미국의 AI 기반 기술기업 인코드AI(Incude AI) 등을 연쇄 인수하며 솔루션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왔다. 자회사들은 단순한 예약 중개를 넘어, 숙박업체에 ▲예약엔진(IBE) ▲숙박관리시스템(PMS) ▲채널관리(CM) ▲수익관리(RM) 등 전 과정을 통합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야놀자가 관리하는 숙박 인벤토리는 약 130만개에 달하며, 이 중 99%는 해외 채널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유통 채널은 1만9000개를 넘어섰고, 이는 야놀자가 단순 OTA를 넘어 글로벌 숙박 인프라 플랫폼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내재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295억원으로, 매출 대비 13.5%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10.9%)와 2024년 연간 평균(9.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야놀자는 자회사 와이넥스트(YNEX)를 통해 OTA 요금 자동화, AI 기반 광고 추천, 다국어 번역, 리뷰 품질 분석, LLM 연동 등 고도화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체질 전환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67%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MST 인수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고정비 확대, 인건비와 기술개발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숙박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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