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상반기 신규수주 약 5조2000억원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액 1위→3위로 '뚝'"하반기도 치열한 정비사업 수주경쟁 전망"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지난 22일 총 공사비 2조8069억원(현대건설 지분 1조9648억원) 규모의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정비사업 신규수주액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따낸 정비사업 신규수주액은 약 5조1987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19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등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기존 선두였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같은 날 포스코이앤씨도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액 5조30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액 5조213억원보다 89억원 앞서며 2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따낸 사업장은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포스코이앤씨 지분 기준 8421억원), 서초구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 등이다.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던 삼성물산은 이날까지 5조213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5조원을 4개월 만에 달성하는 등 선두를 유지했지만, 최근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현재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이 상반기 확보한 시공권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송파 대림가락재건축(4544억원),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성북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등이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28일 예정된 6000억원 규모의 울산 남구B-04구역 재개발사업장을 수주할 경우,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나 1위를 재탈환할 수도 있다. 앞서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건설도 이달 28일 예정된 서울 미아9-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력한 시공사로 거론되고 있다. 총 공사비는 6358억원 규모이며,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지분 기준 약 3369억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이달 말까지 예정된 추가 수주 건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상반기 수주 실적은 단순한 수치 싸움이 아니라, 시공능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볼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성수, 개포, 송파 등 핵심 입지에서 굵직한 사업장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치열한 수주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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