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WS·울산,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 공식화 ICT와 반도체, 에너지 등 그룹 핵심 역량 총결집2027년 서비스 시작···7만8000명 고용창출 기대
22일 SK그룹은 지난 20일 울산 전시 컨벤션센터(UECO)에서 계약을 맺고 AWS(아마존 웹 서비스),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울산 AI DC는 SK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시프트 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SK는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중복사업 재편과 우량자산 내재화, 재무안정성 확보 등 체질을 개선하면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AI·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AWS, 울산에 하이퍼스케일 AI DC 구축···2027년 가동
특히 울산 AI DC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설계된다. SK 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앞세운 도약은 최태원 SK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AI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말 CEO 세미나에서도 최 회장은 "SK의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우수한 AI DC를 만드는 동시에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번 울산 AI데이터센터 설립은 SK가 추구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ICT ▲반도체 ▲에너지 등 AI생태계 육성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두루 갖춘 SK이기 때문해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울산 AIDC는 AWS의 높은 수준의 기술요구를 충족하며 AI데이터센터 처리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갖춘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CT(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에너지(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의 모든 그룹사가 힘을 보탠다.
먼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운영을 맡는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계열사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최태원 "AI로 외연 확장"···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성화 기여
SK와 AWS는 2027년부터 15년 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강점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AI·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하이퍼스케일 AI DC는 기술패권 경쟁, 통상 압박 속에서 '기정학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국가 안보 측면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통상 AI DC의 운영 기간이 수십 년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SK는 지역 거점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AI인프라로 확장함으로써 AI 3대 강국 실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국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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