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장르 기대작 실패 후 개발 중단 고심'수익창출' 시급, 드롭 계획 철회한 듯판테라 '엔진·클라이언트' 개발자 구인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프로젝트 판테라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와 '엔진 프로그래머' 두 부문이 대상이다. 지원 자격은 각각 2~8년, 3~10년 경력자다.
판테라 개발실은 당초 '리니지 장인'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에 편재해 개발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8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본부 예하 조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개발을 이어오던 중 지난해 말부터 프로젝트 중단 및 개발실 해체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엔씨의 이런 고민에는 동종 장르 게임인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의 시장 성과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 기반의 키우기 장르 게임인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저니 오브 모나크의 출시 첫 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37만6674명이었지만, 지난달 3만2746명까지 줄었다. 반년 새 90% 이상이 게임을 떠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유저 이탈 배경으로 기존 리니지 IP 작품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을 꼽는다. 저니 오브 모나크 실패에서 판테라의 미래가 보여서 엔씨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엔씨가 판테라 개발을 강행하는 건 수익성 확보가 시급해서다. 엔씨는 지난해 창사 2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엔씨의 최대 캐시카우는 단연 '리니지' IP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의 98.2%, PC 게임 매출의 66.5%가 리니지 시리즈에서 나왔다. 최근 '차세대 리니지' 프로젝트를 출범한 것도 이런 이유다.
엔씨는 올해 초 이성구 CBO 진두지휘 아래 '프로젝트 NL'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프로젝트 NL을 두고 "리니지IP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차세대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고 소개한다. 구체적인 게임 구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해부터 IP와 장르 다각화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배틀크러시, 호연 등 기대작들이 연거푸 시장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며 "리니지 IP 게임이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다면, 이 또한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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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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